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대학을 졸업한 미국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해도 월급은 매년 급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미국 대학생 학자금 대출 연체 비율은 13년래 최고치를 기록, 미국 대학생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뉴저지 러트거스대학교가 ‘성취될 수 없는 기대 : 최근 경제 침체기의 대학 졸업생들의 분투’라는 주제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06~2010년도 대학 졸업생 가운데 53%가 정규직 일자리를 가졌다. 반면 21%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12%가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9%는 취업에 실패했다.
러트거스대는 2006~2007년도에 졸업한 학생 중 90%는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았다고 답했다. 2008~2009년도 졸업생 중에서는 약 80%가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2010년 졸업생은 56%만 졸업 후 취업을 했다고 밝혔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44%는 일자리가 전공과 연관이 있다고 답했지만, 30%는 전공과 무관하다고 답했고 40%는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기에 졸업한 응답자는 구직도 힘들었지만 월급도 이전 졸업생들보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2007년도에 취업한 졸업생은 평균 3만 달러의 월급을 받았으나, 2009~2010년도에 구직한 졸업생들은 평균 2만7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 졸업한 학생들일수록 자신의 월급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56%는 이전 세대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7%만 전 세대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 대학 대학생들의 연봉은 매년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13년래 최고치를 기록, 미국 대학생의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미국 교육부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2년 동안의 학자금 연체 비율이 8.9%로 전년 동기 대비 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체 비율이 7%였던 지난해에 비해 연체 학생 수가 약 9만 명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약 370만 명의 대출자가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9월 30일 사이 대출금을 갚기 시작해야 하지만, 실업률이 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 시기 학자금 연체 학생이 32만766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영리대학 학생들이 학자금 연체자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43%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특히 피닉스대와 같은 영리대학 소속 대학생 학자금 연체 비율은 11.6%에서 15.2%로 급등했다. 이는 공립대 연체 비율인 7.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사립 비영리대학 연체 비율인 4.7%의 3배 수준이다.
영리대학 학자금 연체 비율 급등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학 규제와 의회 조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영리대학이 학생들에게 과중한 학자금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것이다.
영리대학 측은 “영리대학 학생들의 연체 비율이 높은 이유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저스틴 해밀튼 미국 교육부 대변인은 “취약한 경제상황과 더불어 특히 영리대학 학생들의 학자금 연체 비율이 높아지면서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