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좋은 우량 기업들이 앞장서 일자리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건설·서비스업에 국한됐던 채용 움직임이 반도체·자동차·금융·IT업계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올 반기에는 기업들이 경력직뿐만 아니라 대졸 신입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여 취업시장 새내기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입직 고용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신입직 채용이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변해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과거 대규모 공채 시험 위주의 채용 때에는 학점, 출신학교 등에서 일정 조건만 갖추면 입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특정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골라서 채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값을 높여 취업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취업 전략이 필수적이다.
채용시장의 회복세는 구직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기업 취업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반도체․자동차업계의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상반기 채용규모가 5천여 명에 달했던 삼성 LG SK 현대 등 4대 그룹의 인력채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채용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수인재 채용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여기고,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우수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연구개발인력을 중심으로 해외유학파 등 고급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핵심인력 빼내가기에 대비, 기업들은 핵심인력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우수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경우 필수인력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중소기업 구인난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또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상승과 함께 제조, 서비스, 금융, 건설 및 IT업종의 전반적인 채용 증가로 계약직 중심의 수시 채용의 급격한 증가를 들 수 있다. 수시채용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제조·전기전자업종과 대형 유통할인점·호텔·식음료서비스, 그리고 IT기업·외국계 기업을 들 수 있다.
전기전자업종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설비가 다양하게 구축되어 있고, 사업부문의 다양성 때문에 각 단위에서 수시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그 외에 대형 유통할인점과 호텔들도 각 지역단위에서 수시 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회사의 경우도 지점별로 계약직 직원을 수시로 채용하는 사례들이 빈번하다. 그러나 아직 정규직 채용의 경우 은행 등의 금융권은 수시 및 상시 채용을 일반화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채용시장의 훈풍은 경기순환, 금리, 주가 등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하반기 채용이 주를 이루었던 은행 및 증권사와 상사, 통신업체, 제약업체들의 채용이 가세하면 상반기보다 채용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 합병과 주5일근무제로 신규채용 잇따라
지난 98년 이후 작년까지 사실상 신규 채용이 없었던 금융권의 경우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민, 신한, 외환, 조흥 등을 중심으로 정규직과 계약직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채용이 예상된다.
특히 주5일근무제와 합병 등으로 인해 금융권 인력들이 빠듯하게 운영됨에 따라, 하반기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연말에 대졸 신입 행원 300여 명을 충원할 계획이며, 외환은행도 하반기에 대졸(예정자)를 대상으로 1백40여명 정도의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올초 합병이후 1백35명을 충원한 우리은행도 이달중 1백여 명 가량의 대졸 공채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조흥은행도 전산요원 30~40명 가량을 충원할 계획이다.
10~11월경 소규모 인력충원을 계획하고 있는 금융업체들도 경력직보다 대졸 신입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제조업 - 공채와 수시모집 동시 진행
대기업 채용시장의 확대는 제조업도 예외가 아니다. 코스닥등록 법인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뿐만 아니라 전자부문 등에서도 공채와 특채 및 계약직 직원의 수시 모집이 진행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천5백여명을 채용하며 LG화학은 1백50~2백여 명, 현대중공업도 2백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9~10월경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금강고려화학도 올 하반기에 1백80여 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또 한국델파이도 11월 경에 3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효성도 2백5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관련 업계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현대․기아차는 오는 10월 6백여명을 새로 선발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백여명을 더 뽑을 계획이며, 한국타이어와 현대모비스도 9~10월 사원모집에 나선다. 하지만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대졸 사무직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 - 소규모 채용진행, 영업사원 모집에 초점
지난해 수년만에 최대 호황을 구가한 제약업체들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조금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직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이 주를 이룬 제약업체들은 대부분 기업들이 50명 이하의 소규모 채용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9월 대졸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며, 한미약품도 9~10월경 50여명 정도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한국얀센, 태평양제약, 코오롱제약, 대웅제약 등도 하반기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다.
서비스업 - 가장 활발한 인력 채용 예상
서비스업종의 경우, 유통 식음료 서비스와 호텔, 레포츠분야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일근무제가 보편화되면서 '여가산업에 대한 최종 수요가 10% 증가'하면 대략 65만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혜택은 주로 여가, 엔터테인먼트, 레저 및 스포츠, 외식 등 서비스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업체의 경우, 아웃백이 하반기에 2백여명의 사원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며, 마르쉐도 3백여 명 정도의 정규직 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에 대거 인력채용이 이뤄졌던 유통업체의 경우도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인력채용이 예상된다.
한화유통이 10월중 영업,사무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대, LG홈쇼핑도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또 신세계 이마트가 1천5백여명의 인력을 올 하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건설업 - 취업문 다시 좁아진다
올 상반기 건설경기 호조로 건설업계 채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취업문이 다시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체 대부분이 올 상반기에 예비인력 충원 등 대규모 공채를 실시함에 따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소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업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실무 투입이 즉시 가능한 경력직 인력 채용에 주력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당수 기업이 사원급인 대졸 신규인력 채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건설은 사무 관리직 인력보다는 현장인력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포스코 건설은 대졸 신입사원 50여명을 포함해 80~90여명의 사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 코오롱건설도 올 하반기에 대졸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취업성공! 하반기 취업전략>
▷언제라도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아야 한다.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신입채용 시기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튀는 인재’가 되자.
이제 기업들은 점차 무난하게 집단 속에 묻혀가는 인재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튀는 인재를 선호한다. 대기업 면접에서는 짧은 경험, 각종 공모전 입상경력이 도움이 된다.
▷자격증도 ‘퀄리티’가 있다.
기업들은 공인회계사(CPA), 정보처리기사, 인터넷 홈페이지 경진대회입상자, 디자인광고대상 입상자, 각종 경진대회나 논문대회 입상자 등 구체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기업은 실제 직무수행능력을 원한다.
특히 신입직의 경우는 자신이 실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기업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채용풍토는 직무 적합성과 현장성 위주로 채용기준이 바뀌었다.
▷기업정보를 알고 있을 것.
아무런 정보 없이 면접에 임하지 말고 미리 해당 기업의 사업계획과 비전, 연혁, 주력 품목에 대한 정보를 알아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