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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단’ 모델 대학가 확산될까
‘창업선도대학’ 주도해 조직 독립·신설

대학가에 창업지원단이 늘고 있다. 대학 주도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창업보육·지원센터에서 위상이 격상됐다. 주로 기존 산학협력단 산하에 있었던 창업 관련 부서를 독립시켜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산학협력단이 R&D와 특허 사업화 등을 맡고, 창업지원단은 사업화의 마지막 순환 고리인 창업을 특성화하는 내용이다.

27일 대학가와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창업지원단 독립·신설의 직접적 배경은 지난 2월 발표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이다. 사업을 주관한 중기청이 선정 대학들에게 별도의 조직과 인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산학협력단과 동등한 관계에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4일 호서대에서 열린 창업선도대학협의회 발대식.

창업지원단과 기존 창업보육·지원센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산 규모다. 창업보육·지원센터의 경우 사업 우수평가를 받더라도 1년 예산이 1억원 내외에 머물렀다. 하지만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15개 대학은 중기청이 총 305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각 대학별로 평균 20억원 가량을 지원받아 예산이 껑충 뛰었다.

전언찬 동아대 창업지원단장은 “예산에서 차이가 크다. 창업보육센터는 1억 1천만원 정도였는데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며 대응자금 2억원, 현물 8억원을 포함해 2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말했다. 박희성 강원대 녹색융합창업지원단 실장도 “중기청에서 16억원, 대학 내 대응자금 2억 4천만원을 확보해 풍부한 창업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차원에서 적극 밀어주는 케이스가 눈에 띈다. 기술이전과 특허 확보, 기술사업화 등이 골자인 산학협력은 서울대·KAIST 등 연구력이 높은 대학들이 강세다. 반면 창업선도대학에는 이들 대학이 제외될 만큼 창업에 특화된 대학을 가려내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경일대는 창업지원단을 총장 직속 기구화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갖췄다. 지원금 외에 별도로 교비 12억원을 투입하고, 산업체 경력을 지닌 교수진 100여명을 확보·활용하는 등 창업 특성화에 역점을 뒀다. 충북대도 기존 창업보육센터는 학연산공동기술원 산하에 있었지만 지난 3월 창업지원단을 총장 산하 기구로 출범시키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대학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교류와 회계 운영방식 협의 등 ‘내용’과 ‘실무’에서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지난 24일 호서대에서 창업선도대학협의회 발대식이 열린 것을 비롯해 중기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업지원단 회계 운영에 관해 논의하는 등 빠르게 모양새를 갖춰가는 중이다.

동국대 창업지원단 김성우 과장은 “창업지원단 신설을 요청한 중기청 의도는 창업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걸맞은 조직과 인력을 갖추라는 것”이라며 “산학협력단과의 분리는 창업을 특화한다는 의미와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맞는 방향이다. 창업 수요가 대학 중심으로 연 100억원 단위까지 올라가면 충분히 자체 경쟁력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폭넓은 지원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직의 설립과 운영은 대학 자율이지만, 재정 부담 탓에 중기청이 지원하는 창업선도대학 외에는 창업지원단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대학 관계자는 “창업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이 모델을 확산시키려면 더 많은 창업지원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대학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김태환·이연희·전은선 인턴기자 kth1984·bluepress·ches24@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5-27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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