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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캠퍼스, 보안 취약한 ‘속빈 강정’
100여개 대학에 사업 확산… 보안은 뒷전

‘스마트 캠퍼스’를 표방하고 있는 대학가의 모바일 보안이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00여개 대학이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맺는 등 스마트 캠퍼스 구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보안 관련 대책은 전무한 탓이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기존 PC에 비해 보안이 취약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같은 기술적 문제점이 제기된다. 모바일 보안 문제로 행정업무 전자결재 등이 어렵다. 때문에 스마트폰 활용도 학사 일정, 학교 정보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스마트 캠퍼스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KT, LG U+ 등 이동통신사가 대학에 눈을 돌리면서부터 확산됐다. 대학 측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단말기를 지급하는 등 사업은 확장 일변도를 걸어왔다. 이동통신사는 시장을 개척하고 대학은 웹시스템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취약한 보안망이 걸림돌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PC에 비해 바이러스나 해킹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기초적 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나마도 자동 로그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 실무자들은 이러한 보안 문제 때문에 스마트 캠퍼스 사업 추진과 확산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재성 청강문화산업대학 디자인홍보센터장은 “2월에 전 교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스마트 기반 행정업무 처리를 계획했지만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바일은 와이파이망으로 접속할 때 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해 보안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PC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작동하는 ‘Active X’ 등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행정업무를 처리 중인 대학도 보안 문제로 기초적 서비스만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바일 보안 툴(tool)이 부족해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김현상 경북대 스마트 캠퍼스팀장은 “3월부터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보안망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웹 보안업체가 제공하는 보안 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보안 문제로 수강신청은 할 수 없고 조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대학의 피해 사례는 신고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보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농협이나 현대캐피탈 사례에 비춰볼 때 보안이 취약한 대학들의 경우 더 심각한 문제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염흥렬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스마트폰으로 웹을 방문할 경우 학생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조작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며 “대학들은 데이터베이스와 ID, 비밀번호 관리 기술을 강화하고 전문인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 보안업체 소프트포럼 신윤섭 컨설팅팀장도 “금융기관처럼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안 로그인을 강화하고, 기준에 따라 보안시스템이 갖춰진 별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환·이연희·전은선 인턴기자 kth1984·bluepress·ches24@unn.net

한국대학신문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5-31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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