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자
강무섭 강남대 평생교육원장/ 본지 논설위원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자성의 소리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나라에서 인구수에 비하여 대학수도 많고 대학 취학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은 자랑거리 일 수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IMD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고등교육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가 25~34세 인구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47퍼센트로 세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어 역시 양적인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이 경쟁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도는 10점 만점에 4.29로서 세계 50위권에 머물고 있어 대학교육의 질적 경쟁력이 뒤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세계 100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없다든지, 대학의 역사나 국력에 비추어 아직도 노벨수상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든지(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노벨 평화상을 제외하고),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학교육에 불만족하고 있다든지 등 대학교육의 질적 경쟁력의 취약성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까?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이 구조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온통 몸집불리기에 급급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몸집만 불려왔던 대학들이 학생자원이 줄어들면서 정원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대학수가 너무 많고 학생자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정부지원으로 대학 통·폐합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대학 통·폐합을 긍정적으로 보면 대학 경쟁력을 제고하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면 이것 역시 몸집 부풀리기로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립대학의 통·폐합은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대학 간 또는 대학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야기되어 상당 기간 진통을 격고 대학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례들도 많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작으면서 강한 대학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제안하고자 한다. 학생자원에 비하여 대학수가 너무 많고, 규모의 경제라는 면에서 작은 대학이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 작으면서도 특성화된 강한 대학을 많이 육성할 필요가 있다.

좀 특수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포항공과대학이나 카이스트와 같은 작으면서 강한 대학이 있다. 세계 도처에는 작으면서도 특성화된 강한 대학들이 많이 있다. 한 예로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엘론 칼리지(Elon College)는 40년 전 학생수 겨우 몇 백명 밖에 안되는 이름 없는 대학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명실상부한 작으면서 강한 명문대학으로 발전하였다. 여기에는 대학 CEO의 대학에 대한 열정과 강한 리더십, 구성원들의 단합된 혁신 노력, 지역사회의 지원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도 우선 각 지방 도시 등에 산재해 있는 국립대학 중 일부를 큰 국립대학에 통합만 하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그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작으면서 특성화된 강한 대학의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통합이 필요하고 통합을 통하여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만 있다면 그렇게 가야지만 실제 지금 통합을 위해 지원하는 국가 재정을 작은 대학에 투입하면 작으면서 강한 대학을 만들 수 있는 씨드머니는 되지 않을까?

이러한 지원을 밑거름으로 대학의 CEO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대학 구성원들이 노력한다면 강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립대학 중 작은 대학도 특성화된 강한 작은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큰 대학도 필요하고, 특성화된 작으면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춘 대학도 필요하다. 우리는 대학 개혁이나 구조조정 등에서 후자는 소홀하게 다루는 것 같아 항상 아쉬움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국가, 지역사회, 기업 그리고 대학들 스스로가 “작으면서도 특성화된 강한 또는 경쟁력 있는 대학 만들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전체 대학의 경쟁력 강화의 한축이 되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6-10-09 오전 9:1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