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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튀어야 산다' - 대학가 색깔 찾기 총력
대학 특성화 사업 가속, 지방대도 특성화로 탈출구 찾아
수도권 대학들이 ‘특성화사업’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17일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각 대학마다 환호와 탄식이 흘러나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6월 발표된 누리사업이 ‘지방대 살생부’였다면 이번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은 ‘수도권 대학의 살생부’였던 셈이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서 수도권 대학 70여개 대학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27개 대학에만 재정을 지원하고 나머지 3분의2에 가까운 대학을 탈락시켰다. 이는 그동안 ‘나눠먹기식’ 재정지원 방식에서 탈피, ‘집중과 선택’에 충실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다.

특히 이번 특성화 지원사업은 재정지원이라는 ‘당근’과 구조개혁이라는 ‘채찍’을 함께 사용한 것이 특이할 만 하다. 산학협력단 설치, 교원확보율 50% 이상 등 등 사업 참여조건을 신설해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아예 신청서를 받지 않았으며 교원확보율과 학생정원 감축을 평가항목을 각각 10%씩 반영, 대학 구조개혁을 적극 유도했다.

이번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의 사업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각 대학이 오랜 준비와 노하우를 쌓아온 분야로 보다나은 연구 활동과 전문인력 양성을 자신하는 분야들이다.

국민대는 강점인 디자인 분야를 UIT(Ubiquitous IT)기술에 접목, UIT 제품화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UIT 디자이너 육성’의 세계적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앙대도 이번 ‘국악교육혁신체제 구축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예술분야의 특성화에 힘을 더하게 됐다. 이밖에도 고려대의 ‘국제화’ 사업, 인천대의 ‘물류통상 전문인력 양성’사업, 성신여대와 삼육대의 ‘보건복지 특성화’ 사업 등은 각 대학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왔던 특성화 사업들이다.

반면 탈락대학들은 올해 특성화 사업이 1년 지원 사업이라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충격이 컸던 몇몇 대학들은 이제 탈락 후유증에서 벗어나 내년을 기약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업에서 탈락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모 대학 기획처장은 “결과에 관계없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특성화 정책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탈락원인 철저히 규명해 장기 지원사업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을 단기지원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다년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 사업에서 탈락하는 대학은 몇 년 동안 한 푼도 못 받게 된다. 대학의 사활이 걸렸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지방대, ‘특성화로 탈출구를 찾아라’

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수험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는 특성화사업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누리사업을 유치한 대학들은 비교적 느긋한 반면 누리사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경우 특성화를 통한 ‘대학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립대간 통합·연합 논의가 활기를 띠는 것도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본지 창간16주년 특별대담에서 “동일 권역내 국립대간 통합을 통해 효과적인 대학운영이 필요하며 대학특성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소규모 몇몇 대학들의 경우 대학특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학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대규모 대학들은 그동안 천편일률적 백화점식 학제구조의 양적 팽창에만 힘을 쏟아온 결과 뒤늦게 대학 ‘색깔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누리사업에서 탈락한 대규모 대학들은 향후 몇 년간 정부의 재정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자체나 지역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통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대학 특성화 정책은 대학위기의 근본적 원인인 과잉정원과 불합리한 서열화 등에 대한 해소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양성, 효율성, 형평성 등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4-10-11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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