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부터 대학별, 학과별 취업률을 공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대학에서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는 ‘취업률이 신입생 유치와 직결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취업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지방대의 경우 교수들이 직접 기업체를 방문,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진풍경까지 연출하고 있다.
취업난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각 대학들은 과거 2학기에 집중되어 있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연중 상시로 운영하는가 하면 저학년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채용박람회를 열었는가 하면 일부 지방대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해도 대기업 참여가 전무해 대학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엘리트 프로그램
각 대학들은 엘리트 프로그램을 개설, 우수학생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는 학생들이 2학년이 되면 대인관계 기법, 프레젠테이션 방법 등을 내용으로 한 ‘커리어 엘리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4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 우수자에겐 인증서를 부여하며 인증서를 받은 학생을 기업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국외대는 집중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HUFS-프론티어 프로그램’, ‘HUFS-엘리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학생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담은 책을 발간해 주요 대기업에 배포했다. ‘인재 BANK’에 수록된 학생들은 일정 자격 이상의 성적과 어학실력을 갖춘 졸업준비생들로 대학에서 보증하는 인재들이다. 안병만 총장은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어 능력을 고려해 선발했다”며 “한국외대를 대표하는 핵심인재들”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4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1백50여명의 학생을 선발, 이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건국엘리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5기를 맞는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은 여름방학동안 2주간에 걸쳐 취업준비, 자기계발 등 총 20개 강좌로 진행된다. 취업지원실 관계자는 “1기 수료생을 배출한 이후 수료생들의 교육 만족도와 취업률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며 “많은 대학들의 취업지원프로그램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도 엘리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국내 IT 학점인정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대학과 삼성SDS가 공동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공자 20명, 비전공자 20명 등 매년 40명을 선발, IT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물론 취업도 100%다.
충남대는 백마엘리트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업종별 입사전략과 유망 중소기업 선택 방법 및 입사전력, 공무원 직급별 시험 준비, 외국기업 진출 현황 및 입사전략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대도 4학년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학생 개인의 희망진출 분야 현장방문, 시장조사 기업체 비교분석표 작성 등 맞춤식 취업교육을 실시하는 엘리트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후배 취업위해 선배들이 나서
경기침체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자 후배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동문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선 곳도 있다.
경남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는 지난달 마산시 오동동 동창회 사무실에서 후배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취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취업지원센터에는 2명의 상근 직원을 배치해 동문 후배들의 취업 희망서와 이력서를 접수받아 해당 업종·업체별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적극 알선해 주고 있다. 특히 총동창회를 비롯해 상임고문, 각 기수별 회장단이 공동 취업본부장을 맡아 연중 후배들의 취업상담과 지원에 나선다. 경영대학원 하종근 총동창회장은 “동창회가 후배들의 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설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9일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균인의 날’ 행사에 모교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현장 취업행사를 가졌다.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기업을 홍보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동문 CEO가 학교를 직접 찾아 후배들을 ‘즉석채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덕성여대도 최근 열린 ‘취업 페스티벌’ 행사에서 인테리어 업체 캐리오 이지훈 대표, 티아피여행사 홍수연 대표 등 동문CEO를 초청, 취업포럼 행사를 가졌다.
숙명여대는 이미 지난 학기부터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변화에 맞춰 동문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명 내외의 학생들을 1명의 멘토가 맡아 실무교육 등을 시키는 것으로, 외국계 기업 대표 등 5명의 동문을 포함한 19명의 대기업 자문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숙명여대 강정애 취업경력개발센터장은 “멘토 프로그램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 경력개발과 희망분야 사회진출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라며 “동문들의 기업에 직접 채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정보망 특화 서둘러
진로지도시스템, 진로종합정보시스템 등 대학별로 새로운 취업 정보망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순천향대는 각 학년별 개인에 맞는 취업관련 자료를 주1회 e-메일로 발송하는 ‘상시진로지도시스템’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 특성화를 내세우고 있는 동의대는 이번 2학기부터 취업정보센터 홈페이지를 진로종합정보시스템인 ‘동의커리어넷’으로 새롭게 단장, ‘커리어포트폴리오’, ‘마이 맞춤채용’, ‘온라인상담’ 등으로 재학생들의 종합적인 취업관리에 나섰다. 동의커리어넷은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추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동아대도 상시진로시스템을 개설, 취업희망자들에게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상담 및 진로지도를 위해 취업정보 자료를 학생 개인별 e-메일로 제공하고 있다.
부경대는 최근 재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교육혁신센터를 총장 직속 부속시설로 신설했다. 교육혁신센터는 교육과정과 취업관련 프로그램의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교육혁신팀과 취업, 진로에 대한 정보수집·분석·제공업무를 담당하는 진로정보관리팀 등으로 구성됐다.
건양대는 졸업을 앞둔 4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연중 1대1 면접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2학기 취업주간을 통해 면접클리닉 등 취업 프로그램을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건양대는 취업 담당 교수와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해 매주 이력서·면접 클리닉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력서, 자기소개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해 취업정보부에 제출하면 매주 화요일 클리닉 시간을 통해 제출 서류 중 잘못된 점을 고치고 금·토요일에는 직접 면접실습과 상담을 실시한다.
여학생 취업지원 강화
각 대학에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학생들을 위해 여학생 취업지원프로그램을 별도로 개설하는 추세.
경북대는 최근 여학생들의 취업능력 향상을 위해 ‘여학생 취업 Skill-up’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여학생 취업 Skill-up’은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10월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집중적인 취업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 참가 학생은 자신이 목표하는 기업체와 지원직의 종류에 따른 취업전략을 듣고, 개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 받을 수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부터 여대생 커리어개발을 위한 △여성지도자 교육과정 △여대생 창업연수 △주얼리숍 컨설팅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여성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양대는 S.A.L.T(Self development, Adjustment to Enterprise and Leadership training for Hanyang), HY-WISE(Hanyang 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7급 공무원 준비반 등을 통해 여성인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A.L.T는 기업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와 취업센터, 학생생활상담연구소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 탐색 △자기표현방법 향상 △조직 적응 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물론 비즈니스매너, 커뮤니케이션 스킬, 면접과 프리젠테이션 기법 등을 배운다.
신라대도 여학생들의 취업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부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공무원 양성 프로그램
재학생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돕기 위한 공무원 양성과정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
동양대 공무원사관학교는 다른 대학과 달리 정부의 기술직 공무원 비율 확대정책에 따른 공학계열의 기술직 공무원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학은 공무원사관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총장 직속의 ‘국가고시추진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국가고시 각 직종별 특별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고시전담 지도 교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교과과정 개편은 물론 대학 내 인성교육원, 전국 유명 고시학원과 연계해 인성교육과 공무원 직무교육 과정을 운영해 나가는 등 실질적인 공무원 양성체제를 갖추었다.
우석대는 지난 6월 공무원 양성교육원 출범식을 갖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에 대학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올 2학기부터 공무원 시험과목을 대학 정규과목으로 편제, 실력에 따른 단계별 교육을 위해 기초이론반과 공무원시험풀이반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