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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관점거 속 토론회 “성과 없어”
3시간 양측입장 되풀이···“대화 아니었다”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학생 100여명이 본관 점거 농성을 8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일 열린 본부와 총학 간 토론회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총학의 본관 점거 농성도 장기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본부는 6일 오후 2시 법인화 추진과 관련해 학생 대표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일 오연천 총장이 본부를 전격 방문해 학생들과 나눈 1차 면담에서 약속한 자리로,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본부는 국립대학법인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지난 20여 년 전부터 논의됐던 법인화 추진 경위와 취지 등을 서울대 법인화위원장을 지낸 박성현 명예교수 등이 직접 설명키도 했다. 박 명예교수는 이날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총학의 지적에 대해 “법인화위원회가 설문조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등록금이나 재정확충, 운영체제 등이 정해지지 않아 법인화 찬반 의사를 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부는 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는 법인화 이후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도 “법률로 보장된 재정지원과 더불어 학생들의 부담 최소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초학문 육성 역시 다각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렇지만 총학이 본관 점거를 한 핵심인 ‘법인설립준비위원회(설준위)’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총학은 “설준위의 구성이 일방적이었다” 지적했고, 오 총장은 이에 대해 “설립준비위는 경륜 있는 분들이 모인 상징적인 자리”라며 “학생이 참여해도 역할에 의미가 없다”고 맞섰다.

총학이 주장한 설준위 해체에 대해서도 본부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원우 학생부처장은 “법인 이사에 준하는 설준위 위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해임하지 못하며, 해임이 아니면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회에 대해 이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언론들이 ‘오 총장이 오늘 학생들과 만나 대화했다’고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설준위와 법인화법을 민주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본부와의 갈등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날 대화에는 오 총장을 비롯해 전·현직평의원회 의장, 부총장단, 단과대 학장단, 법인설립추진단장, 전·현직 보직교수 등 모두 19명의 교수들이 참석했다. 총학측에서는 약 50명이 함께 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6-06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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