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은 시대를 '지식사회'로 받아들이는 요즘 미래사회를 '깨달음의 사회'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90년대초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허신행 서울특별시농수산물공사 사장. 허 사장은 지난해 '지식사회는 가고 정각사회가 온다'는 후속편으로 최근 '상생의 사이버-정각사회'를 펴내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현대사회는 곧 지식사회라는 통념을 깨는 학설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 사장은 대학을 비롯, 교육기관의 획일적·공장식 교육은 사이버-정각사회에 맞지 않는다며 단순히 가르치고 육성하는 교육(敎育)이 아닌 보각(保覺)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현재의 교육방식은 산업사회의 교육방식이며 현 사이버-정각사회는 각자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이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주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림수산부장관, UR협상대표단장 등을 거쳐 농촌경제통으로 알려진 허 사장이 이처럼 철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여 년 전 우연히 불교철학을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죽어가는 농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불교철학을 통해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원리에 따라 '전환기의 부활농업'을 발견했던 것.
허 사장은 정각의 의미를 '머리를 비우는 깨달음의 세계', 즉 사이버 세계와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상생의 사비어-정각사회를 통해서 상생상멸과 대칭의 원리에 따라 '지식사회'는 '산업사회'의 짝꿍으로서 이미 상멸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새로운 사회는 '사이버사회'와 함께 상생할 '정각사회'가 될 것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착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밑바탕에는 깊이 있는 동양철학의 정수가 깔려있다. 허 사장은 연구를 하면 할수록 '지식사회'란 잘못된 진단이며 '깨달음의 사회'가 옳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진다고 강조한다.
허 사장은 지금 우리사회가 '지식사회'가 아니라는 세가지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선 지식의 산실인 대학·중고등학교는 물론 교육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 학력 파괴현상의 만연, 지식보다 아이디어나 창의력의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지금이 지식사회라면 왜 교육자체가 붕괴되고 학력파괴 현상이 일어나겠습니까. 또 지식보다 창의력이 중시되는 것은 '지식사회'의 분명한 모순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의력은 지식과 정반대의 개념이기 때문에 지식사회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허 사장은 지식은 우리 사회의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지만 사회변동의 중심축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공기와 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필요한 것이지만 우리 사회를 '공기사회' '물사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로운 사회는 지식을 바탕으로한 깨달음, 즉 '정각사회'에 의해서 사이버사회가 상생적으로 짝꿍처럼 일어나는 시대에 인류는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사회의 특성을 △열린세상과 투명한 세계 △여성시대와 소비자 시대 △사이버 직접 민주주의와 전자정부 △사이버 유통 △사이버 교육과 명상시대 △사이버 전쟁 △세계정부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지닌 사람이 새로운 사회의 주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환자가 진단을 제대로 받는 것이 최우선인 것처럼 출발부터 다시 점검하고 그런 다음 사이버-정각사회의 도래에 대해 공부하고 명상과 참선 등을 생활화해 사이버 교육과 함께 다양한 문제해결의 비결을 찾아 내야 할 것입니다" 허 사장은 지금 사회가 지식사회라는 오진부터 바로잡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 소개>
'상생의 사이버-정각사회'(범우사 펴냄)는 '산업사회'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해 지금까지 '피터 드러커' 등 세계 석학들이 주창해 거의 보편화되다시피 한 '지식사회'와는 관점을 달리하는 학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책은 제 1부 '인류사회의 대전환과 잊혀진 사회들'에서 '수렵사회-농경사회-산업사회'와 상생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용맹사회-일손사회-지식사회'의 시대적 배경과 특성을 고찰한 후, 제2부 '사이버-정각사회의 새로운 변화들'에서는 산업사회 이후 새롭게 펼쳐질 미지의 사회에 대한 변화의 징후들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3부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미국의 테러와 전쟁이나 세계적인 경제침체, 각종 범죄와 환경오염, 빈부간의 격차 및 지역적 분쟁이나 민족간의 갈등 등 세계적 현안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사이버-정각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인류으 접근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오랜 연구 활동과 공직생활을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지식과 경험에 입각해 정각사회의 출현을 예견한 이 책은 지식인들과 학생, 정책 당국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도래에 대비한 적응과 조정방안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