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올해 말 '베세토(BESETO) 인문학 대회'를 서울대에서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대, 2009년 도쿄대 순서로 세 대학을 돌면서 매년 정기 학술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학술대회는 각 대학에서 인문학의 세 기둥인 '文ㆍ史ㆍ哲(문학ㆍ역사학ㆍ철학)' 분야의 교수 20여명이 참석해 최신 학술 경향과 분야별 심층연구 주제 등을 놓고 발표 및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대회 주제는 각국 인문학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동아시아 인문학의 연구 현황과 발전 추세'이며 대회가 거듭될수록 '한류(韓流)를 보는 3국 인문학자의 시각' 등과 같은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주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매년 한ㆍ중ㆍ일 3개 국어로 된 논문집이 발표되고 서울대-베이징대-도쿄대를 한 바퀴 돈 뒤 3차례 대회의 성과물을 묶은 통합 논문집이 3년마다 출판될 예정이다.
서구 학문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동아시아의 인문학을 '역수출'하기 위해 논문집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학술대회 기간 참석자들이 함께 여행을 하거나 문화재를 관람하는 등 3국 학자들 사이에 문화적 공감대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작년 11월 열린 '베세토하(BESETOHA) 포럼'에서 다른 두 대학 총장에게 대회 개최를 제안한 뒤 지난달 30∼31일 가진 준비 모임에서 결정됐다고 인문대는 설명했다.
이태진 인문대 학장은 "최근 불거지는 한ㆍ중ㆍ일 역사 갈등은 3국 사이의 지적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학문 영역과 달리 동아시아 고유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인문학 분야의 교류를 통해 화해ㆍ공존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