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도별 계약학과 설치 현황(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산업체가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전년대비 50% 넘게 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5일 대학에 설치된 계약학과 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재학생이 지난해 596명에서 올해 931명으로 56.2%가 증가했다. 학과 수도 전년 18개 학과에서 34개 학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교과부는 “산업체의 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계약학과 학생이 느는 이유는 기업 맞춤형 인력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며, 계약학과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계약학과는 2003년 제정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도입됐다. 종류는 크게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으로 나뉜다. 채용조건형‘은 산업체가 채용을 조건으로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대학에 특별한 교육과정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재교육형은 산업체 근로자의 재교육을 위해 교육경비의 50% 이상을 부담하고, 소속 직원의 교육을 의뢰한다.
이번에 발표된 교과부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11년 4월 1일 현재 국내 계약학과 재학생 수는 총 1만11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216명보다 1955명이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채용조건형 931명(34개 학과) △재교육형 1만240명(327개 학과)로 채용조건형 보다 재교육형이 더 많다. 학위별로는 △전문학사과정 2159명 △학사과정 5701명 △석사과정 2908명 △박사과정 403명으로 학사과정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등록금 문제와 취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채용조건형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재학생은 지난해 18개 학과 596명에서 올해 34개 학과 931명으로 늘었다.
교과부는 “채용조건형은 산업체 입장에선 재학기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지만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취업과 등록금 문제를 동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학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전자공학·모바일·영상콘텐츠·정보보안 등 IT분야가 많았다. 고려대 나노반도체공학과나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대표적 사례다.
채용조건형은 계약형태에 따라 ‘산업체 단독계약형’과 ‘제3자계약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독계약형은 8개 대학 17개 학과, 555명이 재학하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LG이노텍 등 주로 대기업이 대학과 일대일로 계약을 맺고, 졸업 후 채용을 조건으로 학비 전액을 대준다.
제3자계약형은 공공기관이 대학과 기업 사이를 연결해 주는 형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한국정보통신진흥원이 기업과 대학 간 계약을 지원한 형태를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15개 대학 17개 학과, 376명이 재학하고 있다.
재교육형 계약학과는 2010년 2533개 학과 8620명에서 327개 학과 1만240명으로 18.8%가 늘었다. 이 가운데 산업체가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경우는 22개 대학(55개 학과)의 947명이 해당됐다. 교과부는 공주대 생산기계공학과와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시스템공학과 등을 재교육형 우수사례로 꼽았다.
교과부는 “채용조건형을 중심으로 계약학과제도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연구, 산학 의견수렴을 통해 산업체 부담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학비부담을 줄여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