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충주대측(왼쪽)과 충주시의회 민주당의원들은 각각 성명을 내고 충주대-철도대학 통합에 관한 찬반 입장을 밝혔다.
충청지역 국립대들이 대학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대학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통합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지자체는 지역 대표 대학의 통합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 통합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선 충주대와 한국철도대학(경기도 의왕)과의 통합을 두고 "철도대학으로의 충주대 흡수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민주당이 먼저 제시한 통합공약을 이행하라”는 한나라당·충주대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충주대와 한국철도대학(경기도 의왕)은 ‘한국교통대’로 통합하는 통합승인신청서를 지난달 27일 교과부에 제출했다. 이후 충주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릴 때 대학은 해당 시·도지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통합과 관련한 도지사의 ‘긍정적인 의견서’를 보내달라고 도에 요청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통합에 따른 충주대 정원감축과 통합자금의 철도대학 편중 지원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 충주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통합반대 의견을 교과부에 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통합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대를 육성해온 충주시민의 노력과 자긍심을 짓밟고 일방적인 피해를 강요하는 흡수통합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충주대측과 한나라당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이시종 충북도지사(민주당)가 이미 공약으로 제시한 통합 문제를 이제와서 반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충남지역에선 대전·충남 3개 국립대 통합추진이 지난달 무산된 가운데, 한 달 만에 충남대와 공주교대 양자간 통합논의가 재개되면서 지역여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공주시에선 같은 지역인 공주대와 공주교대의 선(先)통합을 주장하고 있고, 공주교대는 충남대와 공주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주시 이준원 시장은 지난 14일 충남대와 공주교대 간 통합 추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공주교대는 공주가 교육도시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해 온 자랑스러운 상징”이라며 “대학발전이란 미명아래 공주를 떠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주지역 반발을 감안해 충남대는 지난 14일 공주를 찾아 지역민과 설명회를 통해 여론을 돌리기 위한 설득에 나섰다. 대학 간 통합이 성사될 경우 공주캠퍼스에 교양학부를 운영해 매년 4000명의 학생들이 교양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한달 만에 재개된 통합논의에 대해 지역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 충남대 한 교수는 “처음에는 3개 대학 통합을 얘기하더니 갑자기 방향을 양자통합으로 바꾼 것은 또 다시 졸속논란을 부르기 충분하다”며 “시간을 두고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할 사안을 급하게 추진해선 안 될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