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학장 공진흥, 이하 전정대)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기초역량강화프로그램’의 자율적 선택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전정대 측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학생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20일 광운대에 따르면 기초역량강화프로그램은 전정대 신입생들이 1학기 초 수학·영어 모의평가를 치른 뒤, 일정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일종의 나머지 공부다.
학기 중 주 3회, 저녁 6~8시 강의가 진행되며 광운대 내 단과대 중 전정대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정대는 프로그램에 6회 이상 출석하지 않았을 경우 미참여로 처리, 해당 학생은 교내외 장학생 선발에서 제외되고 수강신청 시 수강정정에 불이익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상당수 전정대 학생들은 “강제적인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과 다를 게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학내에 프로그램 운영을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 박상수씨(컴퓨터소프트웨어 1)는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학교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고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억압을 받는다는 생각에 이렇게 대자보까지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과 박진형씨도 “신입생이라면 소모임이나 동아리 활동 등 할 일이 많은데 제약을 받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취업률 상승을 위한 프로그램인 셈인데 학교의 역할이 학생을 취업시키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전정대 소속 학과 1학년 대표들은 조만간 전정대 측에 기초역량강화프로그램 참여 자율화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전정대는 프로그램을 자율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 운영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3월 실시된 기초학력 평가에서 영어 시험 통과자는 5명이었지만 7월 실시된 2차 평가에서는 250명이 통과했다.
전정대 교학과 관계자는 “교육에 따른 결과가 바로 나오다 보니 프로그램 운영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도 전공공부의 바탕이 되는 기초학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강제성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로그램 미참여에 대한 불이익을 참여 시 혜택 등으로 개선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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