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뒷걸음… 외국인 유학생 줄어
교과부 유학생 입학기준 강화 여파
대학의 외국인 입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대학들이 국제화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입학생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별로 올해 외국인 입학생은 지난해보다 적게는 30여명에서 많게는 200여명까지 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몇몇 대학들을 제외하면 서울 소재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다.
경희대는 올해 외국인 입학생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200명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2009·2010년 평균 숫자가 500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300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학교측은 예상하고 있다. 숭실대도 학부과정 외국인 입학생 숫자가 지난해 3월 230명에서 올해는 31명으로 7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처럼 외국인 입학생 수가 줄어든 것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인 유학생 입학 기준을 높여 각종 대학 지원사업 평가시 이를 반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입학사정 기준을 강화, 외국인 입학생 숫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9월 유학생 입학기준을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각 대학의 기준 준수 여부를 수시로 조사해 발표할 방침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양(量)으로 승부할 것인지, 질(質)을 높여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는 대학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지방대도 마찬가지다. 그간 신입생 충원을 위한 방안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군산대는 올해 3월 외국인 입학생 수가 249명으로 지난해(276명)에 비해 27명 줄었다. 대전 소재 배재대도 외국인 입학생 수가 지난해 3월 기준 82명에서 올해 37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군산대 관계자는 “유학생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줄어든 게 컸다”며 “국립대인 공주대·목포대·순천대 등도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외국인 입학생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홍보 강화 외에 마땅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건국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입학 접수기간을 토픽 결과가 나오는 6월까지 연장한 것 외에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해외에서 열리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박람회에 더 많이 참가하는 등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유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편하게 전 학위과정을 영어수업만 수강하고 졸업할 수 있도록 영어 트랙과정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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