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하기 위해 기존 4년제 학사과정을 3년으로 줄인 ‘속성 학사과정’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내 각 사립대들이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년제 학사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오하이오와 로드 아일랜드 주에서는 공립대에도 이 과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사립대 학생의 경우 등록금과 기숙사비, 책값 등을 포함해 1년에 3만~5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학사과정이 1년 단축될 경우 이만큼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3년제 학사과정을 개설했다. 인디애나 주 맨체스터대와 인근 볼스테이트대, 워싱턴 주의 아메리칸대, 뉴욕 주의 하트위크대 등도 최근 3년제 학사과정을 도입했다.
3년제 학사과정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름과 겨울방학을 줄이고 온라인 수업을 강화해 3년만에 120학점을 이수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일부 유명 사립대들이 도입을 꺼리고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해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대의 경우 1만7500여명의 학생 가운데 5명만이 3년제 학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맨체스터대는 20명에 불과하다. 지난 1960년대부터 3년제 학사과정을 도입한 메인주의 베이츠대도 지난 12년간 36명만이 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앨러배마 주의 저슨대 역시 이 기간 동안 100여명만이 이수했다.
이처럼 3년제 학사과정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여전히 ‘즐김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다 빡빡한 학사일정으로 아르바이트나 인턴십, 국제교환학생 등에 필요한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17세기 영국 대학의 전형에 따라 대부분의 사립대들이 4년 학제를 고집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