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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위 활동 중지하고 구재단 복귀 저지해야”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 “사학, 교육의 관점으로 봐야”
사분위 '구재단 손 들어주기'에 대한 강도 높은 일침
“덕성여대는 구재단이 물러난 뒤 10년 동안 안정을 되찾고 정상적인 대학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정상화 대학 대상에 오르면서 오히려 불안한 상태가 됐죠.”

윤지관 덕성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사진>는 비리 재단 복귀에 관한 키를 쥐고 있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목적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분위의 활동이 분쟁 해결을 촉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분쟁을 만들어내고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 윤 교수의 주장이다.

“사분위는 사학 문제를 교육의 관점이 아닌 법적 소유의 문제로만 취급하는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정책의 희생물이 되고 있어요. 우리 학교의 경우 교수, 직원, 학생, 동문들 모두가 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9월 관선이사의 임기가 끝난 이후 현재까지 이사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사분위의 정상화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사분위의 방향성에 반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열린 세 번의 전체 회의에서 정상화 대상이 된 대학들에 대한 결정이 계속 유보됐습니다. 내부적인 조정도 있겠지만 상지대 사태 등 구재단 복귀가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죠. 사분위가 스스로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대신 새롭게 사회적인 중의를 모으고 대안을 마련해야겠지요.”

윤 교수는 구재단의 폐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한 사유 없이 교수 재임용 탈락시키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위축된다면 그 영향은 결국 학생에게 갑니다. 교권이 확보돼야 대학 교육이 바로 서는데, 구재단은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경우가 많았죠. 대학 교육은 점차 공공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학을 개인 혹은 가족의 소유물로 보는 것은 이러한 흐름에 반하는 과거의 유산일 뿐입니다.”

이미 사분위에 의해 구재단 복귀가 이뤄진 조선대·상지대·세종대 등과 올해 들어 계속 논의 대상에 있는 덕성여대·동덕여대·대구대 등 10개 대학은 현재 연대체인 ‘사학비리 척결과 사분위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윤 교수는 “각 대학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도 있지만 크게 보면 교육 문제, 사학 민주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고 있다”며 “반값 등록금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수들도 계시지만, 사실 늘 연구과제에 시달리는 교수로서 이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 간 경쟁 구도가 원인이었다고 지적하며 대학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윤 교수는 “수치나 성과를 우선시 하는 경쟁 때문에 대학 본연의 이념이 많이 퇴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자유주의가 대학에 강화되면서 교수들도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진정한 교육이나 연구보다 성과지표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창의성을 발휘하고 의미 있는 지식생산을 해야 하는 것이 교수인데, 경쟁적으로 성과만 강요하면 이것이 불가능해 집니다.”

윤 교수는 카이스트 사태를 언급하면서 학생들 또한 경쟁 구도에 희생물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경쟁력이라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인지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이 전문성도 키워야겠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길러줘야 합니다. 남을 밟고 올라가기 보다는 남과 어울리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대학이 그런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사학비리 근절이나 등록금 인하투쟁 등의 교육 운동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박준범 기자 (stardom@unn.net) | 입력 : 11-06-30 오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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