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입학사정관으로 하여금 건학이념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설계된 제도이다. 수능성적이나 학생부의 교과 성적과 같은 양적인 정보와 더불어 비교과활동·교육환경·인성·적성·리더십·창의력·잠재력 등 다양한 질적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참여정부에 의해 마련되었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중 유일하게 MB 정부에서도 계승한 교육정책이다. 미래 사회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단순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과 점수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대학은 학생 선발 상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다. 아울러 성적 뿐 아니라 소질·적성·인성·창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고교 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대교협은 2007년 10개 대학에 대한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을 시범 실시한 후 재정지원 확대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내실화를 위한 ‘인식 확산’, ‘공정성·신뢰성 확대’, ‘공교육 연계 강화’ 등 입학사정관제 정착의 기반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입학사정관제는 어느 정도 제도적 틀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의 경우 총 351억 원의 예산확보를 통해 입학사정관제 운영실적과 계획이 우수한 60개 대학에 대해 재정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4년차를 지나면서 대학과 고교에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에 입학사정관 합동 워크숍 자료와 최근 대교협이 비공식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등에서 나타난 변화다.
먼저, 대학의 구성원들은 입학사정관제를 건학이념과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에 유리한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둘째, 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나 학교적응도가 일반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셋째,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등 선진화된 전형이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다. 넷째, 고교 현장에서도 점수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소질·적성에 맞는 창의·인성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등 ‘충실한 학교생활 이수 여부’를 고려하게 됨에 따라 학생들이 체육대회 등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제는 고교와 대학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고교·대학 교육 간 연계를 위한 최적의 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의 변화의 이면에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오해와 우려도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학교공부 외에 추가적인 ‘스펙’이 필요하고 따라서 사교육이 필요한 전형이라고 오해하거나 입학사정관의 잦은 이직 등으로 평가 전문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정부와 대교협, 대학은 2011년 입학사정관제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입학사정관 신분안정화’를 중점 추진해 해당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학생선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학생 선발의 공정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대교협 주관으로 ‘회피·제척 및 서류표절검색시스템’을 대학과 함께 공동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 ‘사교육영향평가’를 도입, 전형 요소·방법 등에서 사교육 유발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공교육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성 확대와 함께 공교육 정상화라는 우리 교육의 지상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안착되어야 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함께 무엇보다 대학 구성원들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학생·학부모, 현장의 교사가 신뢰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을 위해 대학 스스로가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 전형의 다양화·특성화, 전형의 공정성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사교육기관 등으로부터의 잘못된 정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 대상 올바른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 현장과 정부·대교협·대학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