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공금 횡령 혐의로 이사장 직에서 물러났던 주명건 전 세종대 재단 이사장이 최근 이사회 회의 결과 정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양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주 전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6명 전원의 찬성표를 얻어 정이사로 뽑혔다. 주 전 이사장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지난해 2월 대양학원의 정이사를 선임할 때 ‘종전 이사’ 자격으로 자신이 추천했던 5명 가운데 한 명인 권 모 이사가 사임해 결원이 생기자 그 자리로 복귀했다.
재단 관계자는 “횡령 등 혐의는 대법원에서 이미 무죄로 확정됐고, 설립자 부부가 청구한 주 전 이사장 측 추천인사 5명의 이사선임처분 취소 소송도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났다”며 “사립학교법 등 관련법 상 정이사로 선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 전 이사장의 정이사 선임 결과가 알려지면서, 세종대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분위가 애초에 종전이사에게 정이사 추천권을 주면서 구재단 복귀의 길을 터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대 한 교수는"사분위도 비리 당사자는 정이사로 선임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절대 교과부가 정이사 승인을 해줘선 안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애초에 사분위가 비리를 저지른 종전이사에게 정이사 추천권을 준 것부터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세종대 학생·교직원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명건 이사승인 반대를 교과부에 요구하고 있다.
세종대 학생과 교직원 50여명도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는 세종대 비리주범인 주명건 전 이사장의 이사 승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주 전 이사는 학생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기구 생활협동조합을 퇴출시키기 위한 명도소송을 제기하고 식당, 자판기, 매점 등 각종 임대사업을 대학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2004년 교육부 감사결과 113억원 환수 조치를 받고 쫓겨났던 주 전 이사장은 이사회를 자신의 측근으로 구성하고 지난해 8월 명예 이사장으로 선임돼 대학에 복귀했다”며 “임원 승인권을 가진 교과부에서 주 전 이사장의 이사 선임건을 승인 한다면 교육재단이 비리재단을 옹호하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교과부에 주 전 이사장의 정이사 승인을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