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문화

목록
프린트 스크랩
[서평]21세기 전쟁
이냐시오 라모네 지음/ 최연구 옮김
도서출판 중심
제너럴 모터스(GM)의 총매출액은 덴마크의 GDP보다 많고 엑슨모빌의 총매출액은 오스트리아의 GDP보다 많다. 거대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무역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3명의 갑부가 세계국가의 4분의 1에 달하는 48개 최빈국들의 GDP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인류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맞이했지만 지난 20년간의 신자유주의 시대동안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인 이냐시오 라모네(Ignacio Ramonet)는 프랑스의 국제문제 전문 월간신문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사장 겸 주간이며 파리7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현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1면 상단에 고정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렇듯 21C의 새로운 세계화 양상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논지를 충실히 따라가보면 이제 세계화의 주체는 더 이상 국가나 정치세력이 아니라 복합기업, 산업 및 금융, 미디어 분양의 거대그룹들이다. 1백개의 주요 글로벌 기업 하나하나의 매출액은 1백20여개 최빈국 중 어떤 나라가 수출하는 액수보다 많다. 이렇게 적은 수의 세계 지배자들이 이토록 강력한 힘을 가진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세계화는 오늘날, 제 2의 자본주의 혁명인 셈이다.

오늘날 지구촌은 새로운 유형의 세계적 쿠데타에 직면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민주정치와 자유가 승리하고 인터넷의 시대, ‘글로벌 문화’와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가 꽃피는 다양성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현대는 그러나, 정보기술과 경제 영역에서의 세계화 물결로 말미암아 또다른 감시와 검열로 인간의 사고를 속박하는 이데올로기시대. 그리고 이러한 경제의 세계화는 정치체제의 다양성뿐 아니라 국가의 자주성을 무시하며 지구촌 구석구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치 세계는 식민주의 시대와 같은 새로운 정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시장화는 엄청난 불평등의 심화를 야기하고 세계는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들은 점차 더욱 시장에 굴복해 끌려가고 있고 국제통합기구(IMF), 세계은행(IBR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같은 다섯 개의 기구가 사실상 주역이 되어 지구 전체를 감시하는 일종의 ‘세계통치회의’, ‘지구 정부’가 수립된 듯하다.

이러한 비공식적 권력들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 개인들의 저항은 너무도 미약하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세계 시민 반권력 조직에 있다. 이미 국제적인 연대 아래 시애틀, 포르투 알레그레, 브뤼셀 등에서 저항세력들의 시위도 있었단다. 이들 저항세력이야말로 국제사회의 새로운 대표라는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이며 그들로 인해 국제 시민사회가 비로소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저자가 맺고자하는 바다.

한혜경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0-28 오후 1:3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