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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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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칼럼] 포스텍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석좌교수
장수영/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최근 장관직에서 물러난 한 친구가 모 대학의 석좌교수로 임명되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반가워서 전화를 걸어 축하를 했더니 한 학기에 한두 번 나가서 특강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좌교수라는 용어가 남용되어 그 본래의 뜻을 잃고 있다. 석좌교수는 Chair Professor, Endowed Professor 독일어로는 Lehrstuhl 이라고 하는 특별한 교수직이다.

캠브리지대학에는 루카시안교수(Lucasian Professor)라는 유명한 석좌교수가 있는데 뉴톤이 제2대 루카시안교수였고 19세기에는 유명한 과학자 죠지스톡스(George Stokes)가 그 자리를 50년간 차지하고 있었고 1932년부터 1969까지는 양자역학 창시자의 한사람인 디락(P.A.M. Dirac)이 루카시안교수였고 현재는 스티븐호킹(Stephen Hawking)이 그 자리에 있다.

또한 실험물리학에는 카벤디쉬(Cavendish)교수라는 직위가 있는데 초대카벤디쉬교수는 전자기학을 완성한 막스웰(J.C. Maxwell 1831-1879) 이었고 라일리경(Lord Rayleigh 1842-1919), 톰슨(J.J. Thompson 1856-1940)과 라더포드(Ernest Rutherford 1871-1937), 로렌스 부랙(Lawrence Bragg 1890-1971)등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이중에서 막스웰은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남기고 일찍 타계했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지 못했으나 라일리경, 톰슨, 라더포드, 부랙 등은 모두 노벨상을 받았다.

캠브리지대학 수학분야에는 쌔들러리안교수(Sadlerian Professor)직이 있으며 19세기 최고의 영국수학자 케일리(Arthur Cayley 1821-1895)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었으며 지금도 그 석좌교수직은 계속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에도 유명한 석좌교수가 있다.

그리고 독일대학의 정교수는 모두 석좌교수(Lehrstuhl)라고 할 수 있다. 부교수는 석좌교수가 아니고 조교수직은 없다. 독일대학에서는 같은 대학내에서 부교수가 정교수로 승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타 대학에서 정교수로 발탁되어야 한다.

석좌교수는 대개 한 개의 연구소소장을 겸하게 되며 정부에서 예산이 별도로 지원된다. 독일 괴팅겐대학에는 유명한 가우스(C.F. Gauss 1777-1855)가 수학교수로 있었는데 그 자리는 디리흐레트(P.G. Lejeune-Dirichlet), 리만(B. Riemann), 크렙쉬(A. Clebsch), 후크스(I.L. Fuchs), 슈발츠(H.A. Schwarz), 베버(H. Weber), 힐버트(D. Hilbert), 바일(H. Weyl)같은 최고의 수학자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대학에도 스토니부룩(SUNY Stony Brook)대학에는 아인슈타인석좌교수가 있는데 현재 그 자리는 노벨수상자인 양(C.N. Yang)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석좌교수는 대학예산으로 설치된 석좌교수와 회사나 독지자가 기탁한 자금으로 설치된 석좌교수가 있다. 카네기멜론대학에는 금속공학과에 포스코석좌교수직이 설치되어 있다. 석좌교수는 봉급외에 약간의 연구비까지도 기금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 원하는 분야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타 대학에서 은퇴한 교수들을 석좌교수로 임명해서 그 명성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영국이나 독일, 미국대학의 석좌교수와는 의미가 다르다.

차라리 한국의 석좌교수는 특임교수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근래에는 교육부에 보고할 때 교수 숫자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장수영 칼럼 | 입력 : 02-12-31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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