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등록금 본전을 뽑기 위한 방법에는 저항과 대응이 있다. 적극적으로는 등록금을 낮춰달라며 시위에 나서는 방법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소극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시설, 전기, 수도 펑펑 쓰기’다.
실속파도 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좌 프로그램을 무조건 챙겨듣고 최대한 많은 강의를 신청해 들으며 본전을 제대로 뽑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이다.
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대학생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금 본전을 뽑기 위해 학교의 전기 수도를 펑펑 쓰거나 무료 강좌 프로그램을 무조건 챙겨 들으며 위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6명꼴(58.8%)로 ‘학교 내의 공공재를 마음껏 쓴다’고 답했다. 에어컨과 정수기 등 전기, 수도를 아낌없이 쓴다는 것이다.
절반 가량(49.12%)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료강좌,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답했고 44.8%는 '최대한 많은 강의를 신청해서 듣는다’고 답해 '가능한한 많이 본전을 뽑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22.8%)는 '학교시설 보완이나 강좌개설 등을 학교 측에 적극 건의'하면서 저항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응답자 20.0%는 학교 비품을 몰래 가져간다고 답하기도 했으며 10.3%는 도강을 하는 등 등록금 1000만원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은 시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항과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신이 낸 등록금이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응답자 97.6%가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래프>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고 느껴질 때는?

가장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때는 '강의의 질이 부실할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75.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강의가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대학에 다니는 의미가 사라지는 셈이다.
더구나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나와도 취업의 어려움을 실감할 때' 10명 중 6명꼴(59.3%)로 본전 생각이 난다고 답했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에 도움이 못된다면 당연히 등록금 액수가 얼마가 됐든간에 비쌀 수 밖에 없다.
교과목을 다양하게 갖추지 못하다보니 '듣고 싶은 강의가 많지 않을 때'(57.2%) 역시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외에도 △학교 시설이 불편하고 노후되었을 때(48.4%) △학교에 불필요한 행사가 열릴 때(45.7%) △학교의 전반적인 취업률이 좋지 않을 때(30.1%)에도 등록금 본전 생각이 난다고 답했다.
또'성적이 잘 나와도 장학금을 받지 못할 때'(29.6%)나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들을 볼 때'(27.6%), '나보다 적은 등록금을 내는 친구를 볼 때'(24.6%)에도 자신이 낸 등록금이 아깝게 느껴졌다.
응답자 22.6%는 '학교에 새 건물을 지을 때' 등록금이 아깝다고 답했다. 자신이 써보지도 못할 건물을 자신이 낸 등록금으로 짓는다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