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그리고 인격 도야를 통하여 완전한 인간성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연구를 통하여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전통과 문화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교육법 제108조에서도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그 광범하고 정치한 응용방법을 교수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과학적 탐구정신에 입각하여 근본적으로 알려고 하는 의욕을 자극해 나가되 지나치게 현실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미래를 향하여 탐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은 교수와 학생간 인격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대화를 통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학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전문적인 것보다는 일반적인 것을 교육하고 교양을 우선해서 인격도야에 치중하는 유형, 둘째는 오직 학문탐구만을 목적으로 삼아 정치․경제․사회․종교로부터 독립하여 자유롭게 진리탐구에 열중하는 이른바 상아탑으로서의 대학, 셋째는 기술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여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인재로 양성하는 실용주의적 유형이다.
각국의 대학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겠지만, 영국의 대학은 인격도야 즉, 신사도를 강조하고, 독일의 대학은 착실한 기초연구에 중점을 두며, 미국의 대학은 철저한 사회봉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대학은 단순히 배우는 차원을 넘어서 연구하는 차원에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이미 이루어진 학문 속에서 공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보람을 느끼는 곳이 대학이다.
대학인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만 되고 그 지식을 사회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교수의 가르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립성을 키워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지식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진리탐구를 위한 방법을 가르친다. 이 방법이란 어떻게 사고해서 문제를 해결하느냐 하는 것으로, 이해력의 첨단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학자들의 전당인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이 모든 학생들에게 미래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며,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확실한 답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과목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여 연구하는 것이 자신의 학문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또는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본인의 인격수양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등을 본인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
여기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영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정립되어야 하겠지만,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고와 예측을 하여 그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학생활을 하는 것도 현명한 한 방법일 것이다.
공순진 <동의대 학생복지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