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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새내기를 환영하며 - 한완상 한성대 총장
여러분 대학생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정말 그 동안 여러분들은 오늘에 이르기 위해서 너무나 소중한 노력과 헌신의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의 삶은 지난날의 그 고통을 딛고 보다 맑고 밝은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런 뜻에서 대학생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문자 그대로 큰 배움, 큰 깨달음을 뜻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하고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큰 깨달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큰 배움은 무엇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지난 날 보다는 더 나은 시대로 바꿔지는 일에 이바지하는 배움입니다.

지난 세기는 산업화시대였고 또 아날로그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정보화시대이며 디지털시대입니다. 디지털시대는 쌍방향 통신매체의 활동을 통해 인간이 단순한 정보수용자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적극적 정보 생산자, 정보 확산자, 정보 소비자로 우뚝 일어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것을 복사하고 암기하는 것으로 참된 지식을 배울 수 없습니다.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힘으로, 지식과 지혜를 만들고 쌓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새 시대의 시대정신입니다. 이 정신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곧 배움입니다.

대학에 들어와 자유로운 대학의 배움 마당에서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펴서 4년동안 끊임없이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존재로 우뚝 일어서기 바랍니다.

큰 배움은 또한 작은 배움과 달리, 민족과 국가, 사회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배우는 것입니다. 개인의 입신양명만을 과녁 삼아 열심히 달려가는 이기적인 존재로 사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불행한 일입니다. 남을 위해 자기의 능력, 자기의 존재를 바치는 연습을 대학에 들어와 교실 안팎에서 몸소 배워야 합니다.

대학에서 좋은 학점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회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일에 남과 더불어 협력하는 삶을 배우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고등학교까지는 학교의 요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공부하고 행동하면 무난했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신나게 배우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학교시설과 교수님의 가르침도 자기가 세운 주체적인 계획에 따라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일은 대학에 와서도 초․중고 시절의 습관대로 행동하는 일입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암기를 중요시하며 타율적으로 공부했다면, 대학에 와서는 기존의 지식과 질서를 창조적으로 회의하면서 새롭게 그것들을 조명해보며, 새롭게 해석하며, 새롭게 실험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인격도, 학문도, 제도도 함께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때까지 통제된 학습 환경에 익숙했던 여러분들이 이제부터 자유로운 대학공간에서 살게 되면 적어도 첫해는 심각한 정체위기와 넘치는 자유 흐름 속에서 표류하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함께 고민하며 새롭게 자기를 규정하려고 애쓰는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십시오. 깊은 사귐을 가지십시오. 많이 고민하고 크게 자라기 바랍니다. 창조적 고민 없이 알찬 성장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대화가 올곧은 길로 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도움은 인류의 지혜가 농축된 책들을 신나게 읽는데서 나온다는 진리를 한시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대학 입학을 축하합니다.

한완상 <한성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3-02-21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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