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초기에는 권위주의적인 사회분위기로 말미암아 이 학문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여기에다 학계에도 협상의 비과학성과 부정적인 연상효과 때문에 학문으로의 발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그 이후 민주화의 진전, 남북관계의 변화, 대외통상 문제의 대두 등으로 사회적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정치적 술수 정도로만 취급된 협상학이 복잡한 현대 사회의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유력한 방법 중 하나로써 연구되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대학에서 교과목으로 도입됐다.
협상학은 기본적으로 이해갈등의 문제를 서로 이익을 챙기면서 풀어 가는 win-win 방법을 강구하는 학문이다.
상호 경쟁적이고 협조적인 상황에서 하나의 갈등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처방적 학문으로서 파악될 수 있다. 즉, 경쟁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당사자 모두가 가치를 창출하면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초기에는 협상유형이나 기준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최근에 이르면서 다양한 협상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가치 창출여부와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복잡한 모델을 사용해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고도의 분석적인 기법을 동원하여 타결의 가능성과 합의안의 가치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협상을 양자협상과 다자협상으로 나누어볼 때 그 동안 다자협상에 관한 이론적 발전이 더디었는데, 최근에 이르면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화의 진전으로 다자간 통상협상, 다자적 군사분쟁의 접근, 사회갈등의 이해당사자 증가 등으로 다자간 협상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를 이론화하고 모델링화하는 영역에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인 협상의 영역과는 다른 조정이나 중재에 대해서도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법분야의 적용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갈등관리 과정에서 제3자의 역할이 중시되면서 당사자 위주의 접근법에서 제3자의 역할을 중시하는 분야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석에는 게임이론이나 효용이론 그리고 심리학의 기초이론 등이 동원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실용성을 감안하여 보다 실천적인 분야에서 개별분야로 발전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예를 들면 통상문제의 경우에는 국제적 규범과 경제적 논리가 단연 앞서서 동원되고 있고, 군사문제의 경우에는 군비통제이론이나 군사전략이론이 동원되고,
사회갈등의 문제는 공동체의 윤리와 갈등이론이 활용되며, 노사관계에서는 법적인 접근과 이해관계의 분석이, 정당간의 정치적 투쟁에 대해서는 게임이론 등이 동원되는 등 하위분야별로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