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향신문 경제부장, 편집국장, 주필
문화일보 주필, 전무이사 /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현재) 상지컨경영설팅(주) 회장,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고문
* 주요 저서
- 한국의 경제관료(공저), 1979 / 거탑의 내막(공저), 1983 / 한국의 이너서클, 2002
교육부총리의 자질 검증에 관한 것이지만 그 본질 속에는 미묘한 시대적 흐름이 깔려있다. 국민여론의 이름을 빌린 세론의 표적은 물론 김병준 교수였다. 그러나 진짜 표적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공공연히 탄핵문제가 떠돌고 그 문제로 정가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야당인사가 보궐 선거로 당당히 의사당에 복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도는 땅을 길 정도로 추락해 있다. 부적절한 인사의 장관 임명은 대통령을 골탕먹일 수 있는 빌미로서 아주 적절하다. 끌어내리고 싶은 인물은 바로 대통령이라는 집단 심리가 그 바닥에 깔려 있다. 대통령을 두고 논객들은 '막강한 권력' '독재의 아집'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쓰더니 이제는 '닭 갈비' '강도 같은 정책'운운 하며 막가는 말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져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풋볼 처럼되었다.
김영삼씨 이래 세사람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그 자리의 권위는 해체되고 있다. 역으로 그만큼 민주화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대통령의 반대 쪽에 있는 사람들은 현직 대통령이 워낙 수준 미달이어서 그렇다고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 현상은 다음 대통령 시대에 가서 존엄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갈 것이다. 설혹 야당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똑같은 보복을 반대 세력은 이미 준비하고 있다.
김병준 교수의 혐의는 대부분 과거의 일들이다. 과거의 '수상한 학문적 거래'가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되었다. 그가 몸담았던 노무현 정부는 '역사 심판'을 전면에 내걸었었다. 반대 쪽 사람들은 '역사'는 그들이 낡은 창고에서 들고나온 정치적 무기라고 비난했다. 이제는 바로 '과거사'가 그들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고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통념이 엄청나게 뒤집혀 진화했다.
알려져 있는 김병준 교수의 각료 자질 부적격성은 대부분이 논문 과 관련된 의혹이다. 제자 논문을 가불한 것이 아니냐는 한 신문의 의혹 제기가 도화선이 되어 십자포화가 일어났다. 당사자가 결백하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 '아카데믹 컨넥션'의 수상하고 은밀한 거래가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황우석 교수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크게 보아 '지성의 위기'로 까지 간주된다. 출세 금맥 인맥 조작 이런 것들이 지성사회의 또다른 면이라는 걸 사람들은 알아차리고 있다.
흔히 세론을 만들어 내는 논객들의 상투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병준 현상'은 모습을 달리하고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시대 흐름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사회 진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위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