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꿈을 잃어 가는 학생들
애완동물이 아닌 이상 토끼나 다람쥐나 모두 태어날 때의 운명적 조건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살다 간다. 그렇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무엇인가로 되기 위한 존재로 태어난다. 앞으로 무엇인가로 되기 위한 존재라는 것은 애초부터 미숙아라는 뜻도 되지만 그만큼 태어날 때는 예측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존재로 변신을 거듭해 나간다는 뜻이다.

이처럼 변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람이 꿈을 좇고 사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꿈을 좇기 때문에 늘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꿈은 누구나 끊임없이 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은 이루기 위해서 있는 것이며 이루지 못하는 꿈이라면 꿈이 아니다. 그것은 망상이며 자신에 대한 기만일 뿐이다. 그래서 꿈을 못 꾸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 입시는 학생들의 꿈의 축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최대의 꿈으로 삼도록 길러지며 마지막에 대학 입시장에 가서 그 동안에 키워 온 꿈의 날개를 펴는 것이다.

그렇지만 산꼭대기까지 도달해서 날개를 펼치는 그들이 모두 멋진 비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일부의 소수 집단만 가장 높이 날 수 있음을 자랑하게 된다. 그리고 더러는 다음 해에 다시 와서 날개를 펴며 비상을 시도한다. 그리고 더러는 그냥 땅바닥에 떨어진 후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꿈을 아주 접어 버리는 것이다.

꿈을 아주 접어 버리는 젊은이들은 누구일까. 공부를 게을리 한 학생, 머리가 나쁜 학생, 등록금을 낼 힘이 없는 학생. 또는 남들이 보기에는 꿈을 접은 것 같지만 다만 길이 달라서 입시를 포기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것과는 달리 학생들의 꿈을 일찍부터 뺏는 요인들이 있다.

노력한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날개를 펼 실력자가 되려면 부잣집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과외비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과외 안 하고 돈만 많이 내면 일류 명문대로 날아 갈 수도 있게 될 듯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 땅의 학생들은 꿈을 잃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명문대 일류대에 가기 어렵고 못 가면 취업부터 어렵고 출세 길은 아득해지니 일찍부터 꿈은 접어버릴 것이 아닌가.

인류의 발전은 우리가 꿈을 꾸고 꿈을 좇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의 심판도 없이 일제시대를 물려받고 부와 권력의 세습화를 거듭해 오고 있는 우리는 이제 학벌의 세습화과정까지 밟아 나가며 학생들이 꿈을 박탈당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무엇이 되기 위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기 위한 존재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2-11-30 오후 1:4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