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8월2일 토요일 아침, 인도 방갈로르 교외에 위치한 R.V.공대 운동장에는 3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모여 땀에 뒤범벅이 된 채 축구경기와 응원에 열중하고 있었다.
IT공부를 위해 인도에 유학중인 건양대생들의 매주 토요일 아침 모습이다. 이 날은 특히 이기는 팀에게 한국에서 보내온 총장 상금 1천루삐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열기가 더욱 높았다. 된장팀은 이들 건양대 축구팀의 이름. 하도 된장, 고추장이 귀한 곳이어서 이름까지도 그렇게 붙였다. 상대는 가끔 R.V.공대팀 이나 다른 한인팀이다.
건양대 유학생 40명은 벌써 방갈로르 유학생활이 6개월이 지나면서 현지 생활에 상당히 적응 됐고 컴퓨터나 영어회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3+1유학제도에 의해 올 2월 중순 방갈로르에 도착한 건양대생들은 한달간의 영어교육 후, 3월 마지막 주부터 자매대학인 R.V.공대에 입학, 1일 4시간씩 IT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이 지난 학기 이수한 과목은 C언어 이론 및 실습, 오라클 실습 등 6과목으로 모두 18학점에 해당한다.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해외 우수IT교육기관 연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장학금을 받아 인도 유학 중인 이들은 1년간 35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대학생활 1년을 인도에서 보내는 것이다.
IT와 영어의 이른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방갈로르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남인도국립영어연수원(RIESI)에서 2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부터는 R.V.공대에서 4시간 동안 IT집중 수업을 받는다. 또 저녁 7시부터는 기숙사 인근의 영어학원에서 1시간30분씩 영어회화 보충수업을 받는 등 강행군의 연속이다.
더욱이 매일 저녁 IT관련 학교과제를 하다보면 평일에는 거의 하루 종일 공부에 매달려 있는 현실이다. 이들은 12월말 R.V.공대 수업을 마치게 되며 내년 초 1~2개월의 기업체 인턴 실습을 거친 후 귀국하게 된다.
R.V.공대 컴퓨터학부는 교수진이 20여명에 학생 3백명. 졸업생 대부분이 졸업전 IBM, 오라클 등 미국회사에 취업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실리콘 밸리 직항로'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IT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지난 3월 학교측이 마련한 건양대생 입학식에는 찬드라쉐카르 카르나타카州 IT장관이 참석해 격려했으며 현지 매스컴도 크게 보도했다.
유학생들은 iknec(인도코리아교육센터)측에서 인도인 주택 3채를 빌려 마련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기숙사측에서 제공하는 스쿨버스를 이용해 등하교 한다. 주말에는 방갈로르 시내 번화가인 MG로드로 주로 나가는데 지난 6월 월드컵 기간중에는 한국학생들이 이 거리의 켄터키치킨 집에 모여 응원을 했기 때문에 이 부근 상인들은 한국인만 나타나면 "대~한민국!"을 외치며 손님을 부른다.
건양대 측에서도 김희수 총장을 비롯해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도교수를 임명하여 수시로 학생들과 접촉하도록 하고 매주 일간지와 학교소식지 등을 보내주면서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지도교수 방문시에는 학생들이 양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에 김 총장이 고춧가루 1백근을 선사했다. 또 지역기업인 진미식품(사장 송인섭)은 고추장 3박스와 쌈장 3박스를 기증해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학생 대표 박연로 군은 "초기에 학생들 모두 어려움이 많았지만 R.V.공대와 기숙사측의 배려로 이제는 많이 극복된 상태"라고 말하고 "R.V.공대에서의 디플로마 학위취득과 영어연수원 수료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라윤도 교수 건양대학교 교양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