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우리 대학 곁에는 효창공원이 있고 그 안에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신 김구 선생님의 묘소가 있다. 그리고 6호선 전철 효창공원 역은 김구 선생님의 발자취를 볼 수 있도록 그 분의 글과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하나님이 네 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 자주 독립이오"라고 대답하겠다는 김구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누구나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선생님의 애국애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류가 불행한 근본 이유가 인의와 자비와 사랑의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한 선생님은 우리민족이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어 진정한 세계 평화 실현의 원동력이 되기를 소원하셨다. 그 분은 말씀하셨다.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민족사랑은 진정한 인류 사랑의 지름길이셨던 것이다.
바로 이웃한 우리 대학 역시 일본의 침략에 나라가 거의 다 기울어져가던 1906년 조선 황실에 의해 설립된 민족적 비원이 서린 역사를 갖고 있다. 나라는 잠시 망해도 겨레는 영원하며 억세고 슬기로운 겨레는 오직 어엿한 모성에서 이루어진다는 자각으로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의 염원이 숙명 설립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민족을 위한 올곧고 창조적인 여성 인재를 길러내는 역사적 사명을 그 동안 얼마나 충실히 실현했는가를 뒤돌아보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이즈음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학원인 불란서의 르 꼬르동 블루와의 협력 조인식이 있었다.
르 꼬르동 블루가 숙명여대에 1백20만 불을 투자하고 내년 4월에 숙명-꼬르동 블루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사실은 민족화와 세계화의 조화라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16세기 앙리3세가 신의 기사단에 하사한 성령의 십자가에 매 달았던 푸른 리본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르 꼬르동 블루는 1백6년 전통의 세계최고의 불란서 요리 명문교로서 각종 요식 문화 사업과 교육 양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한 기관이다.
숙명여대 역시 그 탄생의 배경뿐만 아니라 그 동안 전통한국 음식 연구소와 전통 문화 예술 대학원을 통해 궁중 요리를 전승하고, 우리 고유 악기인 가야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정성 들여 키워왔다. 불란서인들에게 촌스럽다고 손가락질 받던 셰익스피어가 후손들에 의해 세계 최고의 작가로 재평가 받았듯이 불란서의 요리문화와 우리 전통
음식의 만남을 통해 우리 민족의 높은 정신문화와 고유문화가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럼으로써 김 구 선생님의 소원이었던 '우리 민족 문화를 통한 지구촌 전체의 문화 고양'이 이루어질 날을 함께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