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들이 본격적인 입시철을 앞두고 ‘고교생 초청 전공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우수 신입생 유치, 고교·대학 간 연계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고교생들은 전공체험을 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실질적인 고민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우석대 ‘고교생 초청 학과체험’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화장품미용학과에서 전공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는 이달 12·19·26일 3회에 걸쳐 ‘고교생 초청 전공 학과(부) 탐방·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라북도 내 고교생 1300여명이 참가해 전북대 각 학과(부)에서 전공 체험을 한다. 지난 12일 열린 행사에서는 교사·학생 등 600여명이 전북대 자율전공학부·공과대학·사범대학·상과대학·인문대학에서 전공탐색, 전공수업 참관, 실험실습, 캠퍼스 투어 등을 벌였다.

여종문 전북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이번 행사는 고교·대학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공교육 활성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선발·육성 등을 목표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경성대·우석대 등도 최근 고교생 초청 전공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우선 경성대는 지난 13일 인근 고교 2학년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고교·대학 간 연계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이날 체험학습에서 문과생들은 철학과·법학과·사회복지학과·국제무역통상학과·신문방송학과, 이과생들은 건축학부·컴퓨터학부·물리치료학과에서 교수·학생들과 만나 학과 소개, 진로 상담 등을 받았다.

우석대는 지난 9일 인근 지역 고교생 650여명을 초청해 ‘고교생 초청 학과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우석대 게임콘텐츠학과는 게임 제작 체험, 소방안전학과는 화재 진압 훈련 방수 실습을 실시하는 등 16개 학과가 자신의 특성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유윤조 우석대 입학처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한 고교·대학 간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며 “고교생들이 학과 체험을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한 안목과 이해를 넓히고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학들의 전공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다. 특히 영남이공대학은 고교생들에게 창업 관련 체험학습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남이공대학 창업지원단은 지난 8일 대구여자정보고 창업동아리 학생 46명을 초청해 박승철헤어과·식음료조리계열·입체영상미디어과 등에서 창업 관련 노하우 전수, 실험실습 등을 실시했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대구여자정보고 1학년 한준원양은 “20대에 여성 CEO가 되는 게 꿈”이라며 “목표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해 답답했는데 영남이공대학의 창업 체험학습에 참여하며 창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모의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많다. 전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이 매년 증가하며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신대는 고교 3학년 재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모의전형을 실시한다. 오는 20일까지 참가접수를 받아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에 대한 서류평가, 심층 면접 등을 실시한 뒤 다음달 19일쯤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신대는 실전과 동일한 모의전형 시행을 위해 서류평가에 전임 입학사정관 5명을 투입한다. 또 전임 입학사정관, 위촉사정관 등 총 31명으로 면접위원을 구성해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동신대 관계자는 “모의전형을 통해 우리 대학이 자체 개발한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시스템을 검증하고 수험생들의 입시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도 지난 9일 ‘입학사정관제 모의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이날 모의전형에서는 인근지역 48개 고교 3학년 학생 120여명이 실제 입학사정관제에서 실시되는 것과 동일한 심층면접을 체험했다. 면접관으로는 순천향대 입학사정관과 전공 교수 등이 2인 1조로 참여했으며 면접 후엔 피드백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