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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출장·연구인력…해양대 연구용역 비리 점점 사실로
부산지역 대학가, 수사확대 여파 ‘촉각’
한국해양대 교수들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용역비를 횡령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피해 교수들이 “우리도 범죄의 피해자일 뿐 실제 용역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던 바와 다를 뿐 아니라 실제로 대학가에서 연구용역 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어서 주목된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상길)는 피해 교수들이 가짜 출장과 유령 연구인력을 등록하는 수법으로 연구용역비를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사건에 연루된 교수에 대한 계좌추적과 연구용역에 참여한 모든 연구원에 대한 현황파악에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처장에게 4천만원을 건넨 M연구센터 소장인 김모 교수의 경우 지난해 일본 출장비 명목으로 2백20여만원을 받아냈으나 실제 출장을 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센터가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원의 계좌를 허위로 만들어 연구비를 지급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모 교수 등 3명의 교수 등도 재작년 4일간의 일본 출장을 간 것으로 서류를 제출해 출장비 2백90여만원을 받아냈으나 이들은 당시 국내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검찰은 구속된 이 전 처장이 동료교수에게 뜯어낸 돈의 대부분인 1억2천여만원을 철학관을 운영하는 박모씨에게 건넸고, 이 전 처장 자신도 연구용역 비리와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2천7백만원을 박씨에게 뜯긴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검찰의 용역비리 관련 조사범위가 계속 넓어지면서 부산지역 대학들은 파장이 자신의 대학까지 미치지 않을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은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해양대측에 지난 5년여간의 연구용역 자료를 요청해 지난 2000년 4월부터 진행된 관련 자료를 모두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보다는 덜하지만 연구와 관련해 크고 작은 불법이나 편법들이 이뤄진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횡령 등의 목적을 가진 악의적인 경우 보다 연구의 수월성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 이 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일부 교수들은 구속된 이 전 처장이 박용섭 현 총장의 최측근으로, 박 총장에 대한 검·경의 내사를 무마하기 위해 알선처리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번 용역비리 사건이 불거졌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이 전 처장이 돈을 건넸다는) 박씨가 무슨 정보를 어떻게 얻어서 교수들의 용역비리 정황을 알고 협박을 했는지 석연치 않다. 검찰조사에도 박씨가 건네받은 돈의 명목이 무엇인지 명확한 해명이 빠져 있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5-02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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