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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대학가, ‘감사’의 다른 풍경
세차·전광판 편지 등 이색 사은행사…“스승 강단에 서게 해야” 시위도
15일 스승의 날, 대학가는 스승을 찾아 감사와 보은의 인사를 전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발길이 분주했다.

감사의 마음은 같았으나 방식은 달랐다. 한편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도(師道)’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강단에서 내쫓긴 스승을 위해 한쪽 팔을 치켜올렸다.

동서대 총학생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들의 차량을 세차하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모았다.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서대 IC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20여대의 교수 차량 내외부를 깨끗이 닦아 예정된 주차공간에 반납까지 해줬다.

이에 화답하듯 교수들은 세차 중인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사다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정민 총학생회장(금융보험4)은 “교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남대는 노천강당 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스승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학측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학생들의 참가 신청을 접수, 이 사연을 15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영상카드 형식으로 학내 전광판에 띄웠다.

아울러 각 단과대학별로 ‘교수와 함께 하는 체육대회’, ‘스승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했다.

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고교 은사를 찾아뵐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측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라는 뜻으로 ‘고교은사 찾아뵙기 캠페인’을 벌이고 모교 은사를 방문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넥타이와 수첩 등의 기념품과 교통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 1백96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전국 97개 고교의 은사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박성수 입학관리팀장은 “대학의 교시가 인의예지(仁義禮智)인 만큼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장려해야 할 일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풍광과는 어울리지 않는 애틋한 사제지정도 눈에 띄었다. 세종대 미대 졸업생 7명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를 방문, 재임용에서 탈락한 은사인 김동우 교수(회화과· 01년 12월 재임용 탈락)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교수는 이 대학 재단이사장이 자신의 미술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거절한 후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생들도 미대 재임용에서 탈락해 현재 5년째 무학점 강의를 하고 있는 김민수 교수(미대·98년 7월 재임용 탈락)를 위해 이날 복직 시위에 나섰다.

서울대 학생 20여명은 대학본부 앞에서 피켓시위를 열고 “김 교수의 재임용 심사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복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5-17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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