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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교수 '스승'으로 모셔야 하나?
서강대 성희롱 K교수, 다시 강단에
학생들 "고민스럽지만 참고 들을 수 밖에"
"대학당국 피해자 인권, 학생 학습권 내팽개친 꼴" 비난 봇물
제자를 성추행한 교수가 다시 강단에 섰다.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한 서강대 K교수에 대해 법원이 강제추행죄 등 관련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대학에 다시 복귀하게 되자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성폭력 K교수 해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2일 K교수가 머물던 강의동 앞에서 피켓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제자를 성추행한 사람을 교수로 놔둘 수 없고 특히 아직 재학중인 피해자가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K교수가 다시 강단에 서게 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K교수는 이번 2003학년도 1학기에 영상대학원에서 두개의 강좌를 맡았다.

한 강좌는 ‘전공필수’, 나머지 한 강좌는 ‘공통과목’. 이 강좌를 듣는 관련학과 학생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자신의 동료학생을 성추행한 ‘스승’과 얼굴을 마주한 채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을 들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피해자 C씨 역시 아직도 이 대학원에서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C씨는 K교수의 수업이 있는 날에는 영상대학원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자 성추행한 ‘파렴치범’은 스승 자격 없다

지난 2001년 10월 당시 서강대 영상대학원 대학원장이었던 K교수가 제자인 대학원생 C씨를 회식자리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진 후 학생들이 K교수의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자 서강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서강대 당국이 정직 징계와 함께 K교수가 신청한 ‘특별휴직’을 받아들임으로써 결과적으로 '3개월 감봉'에 불과한 조치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학생과 학생회뿐 아니라 여성단체까지 가세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이후 법원이 강제추행죄 등 K교수의 피의사실을 대부분 인정, 형사소송에서 7백만원의 벌금을, 민사에서 피해자에게 2천2백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도록 하면서 학교측의 징계가 지나치게 미약하다는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결국 복귀한 K교수가 맡은 두개의 강좌에 수강신청한 인원은 ‘필수’인 ‘ㅅ’강좌가 9명, ‘공통’인 ‘ㅋ’강좌가 3명. 영상대학원 ㅇ학과가 이번학기에 개설한 석사(M.A)과정 중 필수 과목은 2강좌이다. 그 중 한 강좌를 K교수가 맡은 것.

특히 ‘인터렉티브 미디어’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해당 분야의 유일한 전공자인 K교수의 수업을 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수정하거나 포기할지, 2~3년 꾹 참고 K교수를 스승으로 모셔야 할지 중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결국 일부 학생들은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대학원의 한 대학원생은 “(K교수 강의의 경우) 다들 마지못해 수강신청 하고 수업을 듣고 있지 누가 기분이 유쾌하겠나. (수강신청자 중) 몇 명은 신입생이라서 잘 몰라서 신청한 것도 같고 K교수 문제를 다 알면서도 전공하고자 했던 과정이 K교수만 담당하는 부분이라서 어쩔 수 없어 신청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K교수 수업을 신청한 또 다른 학생도 “(K교수에게 앞으로 배워야할 기간인) 1~2년이 긴 시간만은 아니고 학기마다 4백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어렵사리 내왔는데 마음 먹은 전공을 포기하기 어려웠다”며 고심 끝에 K교수 강의를 듣기로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학생들은 대학당국이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이나 학생들의 학습권, 소비자로서의 학생권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잇따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침묵하는 대학당국과 교수들…고통스런 선택 강요당하는 학생들

공대위는 현재 ‘K교수의 교수직 해임’을 대학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공대위측은 “대학이 교수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학생들의 학습권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학과 교수사회가 지금까지 누려온 지식권력의 횡포·폭력이라고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학 C교수는 “교권에 대한 보호는 비행에 대한 보호가 아닌, 학문의 자유와 사상에 대한 권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역이용하고 그 전제를 왜곡해서 교수의 비행을 덮어주기에 급급해 한다면 위험한 발상”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나 자신부터 그렇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런 문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교수 사회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실제로 서강대의 대부분의 교수들은 이 문제에 대해 쉬쉬하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으며 일부 여성교수들을 제외하고는 개혁적 성향으로 알려진 남성교수들조차 지금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공대위의 한 관계자는 “교수들에게 지식만 배우고, 존경은 철회해도 된다는 뜻인 것인지 침묵하고 있는 대학본부와 교수들에게 묻고 싶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대학 당국과 대다수 교수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서강대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대학 당국도 난감해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당국도 K교수가 자진사퇴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해 이 문제로 학교측도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쳤다.

▲ 피해자 C씨는 사건 후유증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플래시백(당시 상황이 계속 떠오르는 증세)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피해자 C씨의 양팔에 생긴 피부병 증상.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 문제를 자꾸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우리 대학의 자존심이 달려있는 문제고 학교 내부 문제이니 만큼 언론에서 그만 좀 다뤘으면 좋겠다”며 이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아직 가해 교수와 같은 대학원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피부병과 위장병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상황, 또 가해 교수의 강의날을 피해 도망쳐 다니다시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서강대 당국이 K교수의 자진사퇴를 그저 ‘염원’하는 차원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영상대학원의 한 학생은 “한 학기에 보통 2과목, 많게는 3~4과목을 듣는데 고액의 등록금을 쏟아붓는 건 마음은 불편해도 ‘한국에서 일반적인 일이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제자를 성추행한 파렴치범이 교수라며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석사되고 박사되면 뭐하나’ 하는데에 까지 생각이 미쳐 서글퍼진다”며 자조섞인 토로를 하기도 했다.

서강대 당국과 교수들이 학생들의 이런 하소연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꾸하고 대응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재 K교수는 자진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3-13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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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니 우선교수자신이 문제인것같다. 공개사과를 해야할것이며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피해학생에게 충분한 정신적보상을 해야할것이다. (보상이 무슨필요있냐는 소리도 나오터지만) 2003-03-21
5 현직교수 서강대... 천주교 재단이 그런 일을 묵과하다니... 작금의 천주교 지도부의 추문을 씼어내기 위해서라도 그 교수를 퇴직시키고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라. 2003-03-19
4 제대로된 교사를 양심을 상실한 교수 같으니.. 교수라는 말 조차도 붙이기 싫은.. 그런 놈들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머리만 똑똑하면 다 교수인가??? 인간이 먼저 제대로 됬어야지.. 2003-03-17
3 허허 이 교수 양심 팔고 학생들 어떻게 가르친담... 자진 사퇴하시오... 2003-03-14
2 나그네 그 사람(옷걸이만 교수)을 해임하지 못하는 것은 재단측과 뭔가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아니면 빨리 해결을 해야지... 부끄럽다 못해 불쌍한 사람, 왜 그만 못두누... 2003-03-14
1 클레오 그 교수 실명을 밝혀라... 200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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