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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교육부총리 내정 소식에 네티즌 ‘발칵’
네티즌 격렬 반대
“노 대통령 실망했다” 목소리 커
25일 노무현 새 정부 교육부총리로 오명 아주대 총장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경악하는 분위기였다.

연합뉴스가 25일 11시경 오명 총장이 새 정부 초대 교육부총리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첫 타전하자 네티즌들은 격렬한 반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으나 ‘설마’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25일 밤 주요 일간지 등이 이러한 사실을 기정사실화된 상황으로 보도하자 주요 인터넷 언론사이트 등의 독자 게시판은 분노로 가득 찼다.

네티즌들은 오명 총장이 △군사독재 시절 요직을 거친 구시대 세력이라는 점 △소위 KS(경기고-서울대)를 거치며 대선 당시 경기고 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지지, 학벌타파를 실현할 수 없는 인물인 점 △언론탈세 등의 수사 진행시, 동아일보 사장으로서 탈세라는 반칙을 일삼은 인물 이라는 점 등으로 교육부총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거칠게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 고건 총리후보가 오명 총장을 적극 천거했다는 전언에 고 총리후보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아이디 ‘슬픈’을 쓰는 네티즌은 “장고끝에 악수라는데 전성은 카드는 정치쇼였나”라며 “학벌주의와 싸운다고, 차별 없는 사회 만든다고 하지 않았는가. 5공 국보위 인사를, 독재정권 시절 비단길만 밟아온 사람을 앉히는 게 노무현표 교육개혁이며 차별시정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 ‘파이프맨’은 “오명의 부총리 기용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뼈아픈 오명을 남길 것”이라며 “새 정부의 교육개혁에 제일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오명씨가 교육부총리가) 된다면 지난 선거때 줬던 돼지저금통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며 성토했다.

아이디 ‘구마’는 “한나라당이여, 고건 총리안을 부결하라. 그것만이 새 대통령 정신 차리게 만드는 길이다”라며 “오 총장의 부총리 내정이 D언론사 사장이었던 것과 관련돼 있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고건 총리후보가 오명 총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과 관련 고 총리후보를 성토하는 글도 잇따랐다.

‘애드버타임’은 “고건 한명만으로도 개혁내각은 실패였다”며 “오명의 부총리 내정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이 딱 들어맞는 현상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네티즌 ‘나교사’는 “이로써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역사의식이라는 것은 사라졌다”며 “반칙과 특권도 영리하게 사용하면 꽤 쓸만하다는 사실을 고건과 오명이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비꼬았다.

오명 총장은 경기고와 육사 및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박정희 정권때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유신정권 붕괴 후 등장한 신군부가 통치권을 확립하기 위해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에서 상공자원위원을, 6공 때에는 체신부 장관, 문민정부 시절에 건설교통부 장관에 중용됐다.

지난 DJ정부 때에는 재벌개혁, 햇볕정책, 사립학교법 개정 등 각종 개혁현안에 있어 보수적 입장을 대변해온 동아일보사 사장을 6년간 맡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오명씨의 인생역정은 고건 자신의 판박이”라며 “고건 총리후보 스스로가 5공과 6공 군사독재 시절, 행정전문가로 보신과 영달을 추구해왔던 만큼 그 이력과 그대로 닮아 있는 오명씨를 천거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요지의 분석글을 올렸다.

오명 교육부총리 내정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재벌과 검찰개혁을 최우선적 과제로 제시하면서 ‘전방위적 개혁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는 정권 내부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무성하다.

얼마전 전성은 교장과 강금실 변호사가 각각 교육부총리, 법무장관에 유력하다는 설이 알려지자 해당 부처 관료들의 반발기류가 있었고 보수언론도 이를 문제삼고 나선 바 있다.

따라서 서열파괴 인사로 인한 관료들의 동요, 업무통할 및 조직장악 능력에 대한 보수언론의 집중적인 문제제기를 염려한 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상당수 교육개혁안이 입법사항인 만큼 보수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공격 예각을 피하기 위해 정치공학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는 상황.

그러나 구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한 네티즌의 표현대로 “장고끝에 악수”라는 표현이 급속히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이 20~30대 세대가 주된 계층으로 폐쇄적이고 경직된 국가주의 교육에 대한 혐오와 심각한 냉소를 가져왔던 세대라는 점에서 '개혁정권'이 보수적 성향의 인사를 중책에 앉힌 것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새정부 각료에 대한 국민추천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 바 있다. 2월 초순까지 진행된 장관 후보 국민추천 중에는 교육부총리를 후보 추천하는 국민과 네티즌이 가장 많아 교육개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새정부 개혁의 우군으로 상정됐던 네티즌들이 취임 첫날부터 커다란 배신감을 느끼게 되면서 교육개혁의 향방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한편 100여개의 교육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26일 오전 11시 ‘오명 교육부총리 내정 규탄과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후 청와대에 항의 방문을 가질 예정. 오명 부총리 내정 취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2-2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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