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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터넷신문 SNUnow 편집장 고건혁군 인터뷰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언론이 아니다"
관악교정 곳곳에는 어디를 가나 젊음의 편린들이 묻어있다. 사랑, 꿈, 열정, 번민…. 풋풋한 새내기 시절를 거치며 그러한 ‘가슴앓이’를 겪어내지 않는 관악인이 어디 있으랴.

청년시절은 그렇게 격랑처럼 스쳐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과 조우하며 사람과 만나고 대화한다. 개인적 경험의 틀을 넘어서 우리와 더불어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그 소중한 흔적들을 나누기 위해 또 소통한다.

진정한 자기발견을 위해 더불어 사는 우리를 이야기하는 공간, 바로 여기 서울대 인터넷 자치언론 ‘SNUnow’이 있다. "우리의 삶터에 뿌리내리기 위해 서로에게 말을 걸어보자"는 SNUnow의 고건혁(심리4) 편집장을 얘기를 들어봤다.

-‘SNUnow’ 창간목적은.

“창간 당시 서울대 내에는 학보를 포함한 여러 언론매체가 있긴 했지만 독자와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매체 특성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소통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이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더불어 대학문화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공연 등 대학내 문화활동과 문화현상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토론을 활성화해 일방적으로 주지하는 식의 논의구조를 벗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현재 구성과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재 기자가 11명인데 경제학·사회학·심리학·외교학·언론정보 등 기자들의 소속 전공은 다양하다. 팀장이 3명 있는데 이들은 신입기자들의 교육을 맡고 있고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에는 데스크로서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취재는 데스크의 지시보다는 원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이뤄져 특별한 제약은 두지 않고 있다.”

-학보 등 다른 종이매체와 비교할 때 강점과 약점을 소개한다면.

“학보의 경우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형태도 잘 구비해 갖게 되는 신뢰성이 있는데 반해 우리 신문은 체계가 애매하고 부정기적인 보도가 이뤄지는 등 좀 더 정비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강점도 크다. 학보는 교수님들이 주간, 부주간으로 참여해 일정정도 편집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자유롭고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훨씬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다. 또 (기자외에) 동아리, 학생회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왔던 고학번 선배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분석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소재의 제한이나 성역을 두지 않고 기사의 분량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사진이나 이미지를 많이 동원해 비주얼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볼 때에도 낙관하고 있다.”

-취재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교수님들은 비교적 협조를 잘 해주는 편이다. 다만 교직원 분들은 웬만하면 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도 있었는데 지난해 3월 총장실 점거 보도를 통해 반향을 일으키면서 SNUnow를 알아주는 사람이 제법 생긴 것 같다.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도 걱정거리이긴 한데 사비를 나눠서 털고 있다. 최근엔 한달에 5만원 정도 수입이 나오는 배너광고도 하나 들어와 견딜 만할 것 같다. 또 학내 자치언론을 지원하겠다고 현 총학생회가 공약한 바 있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SNUnow사이트
-SNUnow의 특종이 있다면.

“‘SLP사건’이라면 서울대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다. 어느 날부터 누군가가 학교 건물 곳곳에 대문자 알파벳 ‘SLP(서울대 락카 프로젝트)’를 라커로 칠해놓곤 했다. 학내에 궁금증이 커져갔고 우리는 여기저기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사람을 찾아내 인터뷰를 성공시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또 사회학과 전공시험에서 있었던 집단 컨닝문제를 공론화한 일이나, 지난 1월에 있었던 서울대 해킹사건이 관리자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던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지난 총학생회 선거개표때 실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날 조회수는 만 건 정도로 다른 날에 비해 10배가 넘었다.”

-앞으로 새로 들어오게 될 신입생 기자에게 편집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우선은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대학문화나 사회현상에 대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소재를 찾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들어와서 일하기 좋을 것 같다. 기자를 하고 싶으니 ‘커리어’로 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하면서 속한 공동체에 참여하고 개입해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

이미 수차례의 특종으로 서울대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는 ‘SNUnow’. 일견 그들은 도덕주의로 위장된 어떠한 권위나, 성역도 만인 앞에 공개되고 토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적 자유주의자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엇이라 규정짓든 각자의 꿈을 갖고 한자리에 모인 그들의 공통된 바램은 허위의식 없는, 세상의 진실에 대한 갈구가 아닐까.

‘드러냄’과 ‘나눔’, ‘대화’를 통해 진실에 도달하려는 그들의 모습 속에 세상이 더욱 맑고, 투명하게 변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느끼게 된다. 인터넷은 그들의 무대이자 세상을 바꾸는 무기였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2-18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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