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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을 잡아라" 유치경쟁 치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재정적인 이바지뿐 아니라 대외이미지 개선, 학생들의 국제화 마인드 등 일석삼조의 성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이 뜨겁다.

특히 대입 정원 역전시대를 맞이해 신입생 모시기 경쟁에 지쳐있는 대학들에게 몰려드는 외국인 유학생은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당국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대학들에게 다양한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대학가의 유학생 유치 ‘붐'을 종합해본다.<편집자주>

△경북대=경북대의 올해 외국인 유학생은 21개국 1백66명으로 지난해 18개국 1백27명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경북대가 지난 2001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대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한국문화 여름학교’를 개최해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역사’ 등 9개에 불과한 정규 교과목과 한국어 강좌를 더욱 다양화해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적응을 돕고 학습의 수월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는 등록금과 기숙사비 지원을 확대해 오는 2006년까지 1천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대=대구대는 학비 등을 스스로 부담하는 ‘자비 유학생’이 해마다 크게 늘어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별다른 장학혜택이 없이도 유학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이유로는 한류 열풍권에 있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나라에서 대구대가 기울인 홍보노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대는 체계적인 외국인 유치 전략을 세우고 이들 나라에서 유학설명회와 박람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해왔다.

현재 대구대의 자비유학생은 2001년 7명에서 지난해 61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백15명에 이른다.

대학측은 2005년까지 3백여명의 자비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유학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올해 5백명을 수용하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동아대=동아대는 지난달 7일 교내 동시통역실에서 올해 신·편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단체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외국인 유학생 오리엔테이션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이뤄지긴 했으나 별도의 단체 오리엔테이션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대학측은 섬세한 배려가 담긴 행정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아대는 매년 1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등록했으나 올해 27명이 등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고 현재는 모두 85명의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배재대=배재대는 지난해 8개국 76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9개국 1백3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을 위해 배재대는 교내 외국인 전용기숙사인 국제교류관을 비롯, 학교 인근에 단독 기숙사인 배재하우스와 원룸을 매입, 숙소를 제공하는 한편 교직원과 학생들이 외국인학생들의 한국생활을 도와주는 ‘호스트패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을 1천명까지 늘리는 동시에 언어 등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는 교내 어학촌도 조성할 방침.

△신라대=신라대는 올해 3월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생활 적응도를 높이고 한국어 습득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학 체감형 현장학습과 실용적 교양특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측이 경비를 부담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에게 생활의 안정감을 줌으로써 학업에 전념하도록 돕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특히 자갈치시장, 해운대, 태종대 등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탐방’과 곰장어구이, 칼국수, 순대, 파전 등 ‘한국전통음식 만들기’, 김해 김수로왕릉 등 ‘한국문화유적지 답사’등의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이 한국을 피부로 느끼도록 배려한 것으로 이채롭다.

신라대는 지난해 1학기부터 현재까지 1백40여명의 일본, 중국, 몽골 등의 유학생을 유치했고 오는 2005년까지 이 수를 5백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충남대는 지난해 1백20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1백70명으로 늘었으며 한남대 또한 지난해 59명에서 올해 82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 4년제 대학 및 전문대에 적을 두고 체류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6월 기준, 6천74명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고 중국학생이 3천2백48명으로 전체의 53%에 달하고, 이어 일본 8백98명, 미국 5백91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 연구보고서’ 펴내

“학비보조는 ‘베트남’ 출신에…공항마중 서비스 효과 만점”

“기숙사 공동배정 통해 한국학생들과 어울리도록 해야…‘적응’ 빨라져”

교육부는 지난달 한양대 노종희 교수 등에게 연구 의뢰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를 위한 국가별․지역별 대학마케팅 전략’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들에게 각 국가별 유학생의 특성을 면밀히 검토해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펴도록 제안한다.

예컨대 중국은 유학 추천자가 대부분 유학을 원하는 본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만큼 중국내의 지한파를 통한 인적 네크워크를 통해 유학생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학생층이 학부나 여성 중심인 일본의 경우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와 호치민 출신의 유학생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만큼 대도시 중심의 홍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

이밖에도 연구자들은 각 대학이 유학생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강화 △지도교수제 활성화 △외국인 학생 전담 상담기구 마련 등의 방안을 제시한다.

또 학비보조는 중국이나 일본 유학생보다는 베트남 유학생에게 주고, 공항마중 서비스를 시행하고, 기숙사를 한국 학생들과 함께 쓰도록 하는 것도 작은 노력으로 효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연구자들은 여러 방안을 내놓지만 결국 교육의 본령인 ‘대학교육의 질 관리’가 중요함을 빼놓지 않는다.

유학생들이 한국의 대학교육에 대해 갖는 만족도는 41%. 교육과정과 내용을 내실있게 다져나가며 체계적 유치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간다면 우리 대학은 충분히 매력적인 유학희망국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전망이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14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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