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해양대 동료교수 갈취사건 ‘일파만파’
“구속된 이 처장은 박 총장 오른팔 격” 교수들 총장사퇴 결의
일부 교수“갈취한 돈, 경찰의‘박 총장 내사’무마에 사용”의혹 제기
한국해양대의 한 보직교수가 동료교수들의 연구용역 수행과정에서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낸 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돈을 건넨 교수들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학의 교수들이 총장의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교수협의회 소속 일부 교수들은 갈취된 돈이 총장에 대한 사정기관의 내사를 무마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한국해양대 이모 기획연구처장은 부산시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연구용역을 수행하던 동료 교수 4명의 약점을 이용해 1억3천여만원을 갈취했다.

이 처장은 검찰이 이들 교수들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검찰이 연구용역 비리를 내사중인데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교수들에게 접근했고, 이들 교수들은 곧바로 8백만~5천여만 원에 이르는 돈을 이 처장에게 전달했다.

피해교수들은 연구용역 관련 비위 사실을 부정하면서 “학교가 시끄러워질 것 같아 돈을 줘버렸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거액을 금방 건넸다는 점이 상식 밖이어서 검찰은 이 부분까지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한국해양대 내의 또 다른 연구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해양대 전체 교수들은 비상회의를 열고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박용섭 현 총장이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오후 전체 교수 208명 중 1백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교수회의’에서 교수들은 △박용섭 총장의 자진사퇴 △보직교수들의 자진사퇴 권고 △단과대학 학장과 교협 의장 등 5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결의했다.

교수들은 총장퇴진결의안 찬반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결의안에 힘을 실었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교수협의회 소속의 한 교수는 “구속된 이 처장이 박 총장의 최측근임은 대학 안에서는 공지의 사실이었다”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이 처장은 박 총장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대학 제자로서 유달리 총장이 신임한 인물. 따라서 교수들은 지금의 사태를 “박 총장 개인 문제로 해양대 교수 전체가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상황”이라 보고 “전체 교수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도 지난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박 총장에게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교수들은 이 사건이 구속된 이 처장의 개인착복을 위한 단순비리가 아닌, 소속 대학 총장에 대해 이뤄지고 있던 검·경의 내사를 무마하기 위해 이 처장이 알선처리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어 파문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해양대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11월경 박 총장의 판공비·출장비 전용과 인사권 남용, 논문표절 등 의혹에 대해 청와대, 검찰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고, 실제로 부산지역 ㅇ 경찰서는 박 총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으나 지난 3월 종결했다.

또 최근 검찰은 이 처장이 갈취한 돈 중 3천여만원을 사건브로커로 알려진 박모씨에게 건네준 것을 확인하고 어떤 명목이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18 오전 8:2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