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타결 대학=부산외국어대는 등록금 5.6% 인상안을 제시한 학교측에 맞서 총학생회장 등 간부 3명이 등록금 인상분 반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4일에는 12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던 총학생회장이 탈진해 병원에 이송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학교측이 등록금 인상액의 상당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환불하기로 해 등록금 협상이 타결됐다.
인하대와 인하대 총학생회는 인문사회계열 인상안을 8%에서 5.5%, 이공계열은 9%에서 6.5%로 각각 2.5%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학생들에게 차액(인문사회 7만원선, 이공 9만원선)을 전액 개별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교쪽의 일방적 등록금 인상 고지에 반발,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30여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벌여왔다.
한양대는 등록금인상을 놓고 학교측과 학생들이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여오다 지난달 26일 학생 3천여명이 모이는 학생총회의 성사 이후 8.8% 인상안을 6.8%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협상난항 대학=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총장실과 기획실 점거농성을 벌인데 이어 지난 19일 이후에는 부총장실을 점거, 한달 가까이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연간 1.2%에 불과한 재단전입금을 늘리고 전체예산의 86%에 이르는 등록금 비율을 낮추려는 재단과 학교측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등록금만 매년 올리는 식으로 재정을 충당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복지요구안과 재단전입금 확대 등 학생들의 일부 주장을 수용하고 2학기 등록금에서 1% 가량 인상률을 낮춰 고지서를 발급하겠다며 협상안을 제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숭실대의 경우 학교측의 8% 등록금인상안에 대해 총학생회가 ‘동결’ 요구로 맞서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19일 총학생회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 후 21일에는 학생 총궐기를 갖고 총장실과 이사장실이 있는 4층을 점거해 현재까지 농성 중이다.
학교측은 보직교수가 대거 교체되면서 학생과의 협의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점, 또 등록금 문제 해결에 있어 ‘항의하면 환불해 준다’는 전형을 남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환불만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생들은 재단전입금이 많은 해의 경우에도 예산의 2.7%에 불과할 만큼 재단이 학교운영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고, 학교측이 학내 신공학관 및 박물관의 부실공사로 엄청난 교비의 손실을 초래했다며 재단과 학교측에 책임을 묻고 있다.
연세대는 학교측이 9.5% 등록금 인상안을 들고 나오자 총학생회가 “이렇게 되면 4년 동안 무려 32%의 등록금이 오른 셈이고 매년 연세대가 엄청난 이월적립금을 남기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과다계상 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대학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엄청난 규모로 알려진 기부금과 학생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구체적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최종 출석일수인 학기중 4분의 1선까지 등록금 납부를 유보하는 ‘준법적’ 방식으로 학교측에 항의해왔다.
학생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등록금 인상율(신입생 13.5%, 재학생 9.5%)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입장. 지난 2일 1천5백여명이 참가하는 학생총회를 연 전남대 총학생회는 학교측과 ‘재정위원회’를 통해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학교측은 직접 환불은 절대 불가하며 후생복지비용이나 장학금으로 일부 환불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여서 고심에 쌓여 있다.
이밖에 고려대, 경희대, 덕성여대, 서울대 등도 등록금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 일부대학선 학생간 갈등으로 치닫기도
일부 대학은 학교측과 등록금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학생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우석대 총학생회는 지난 3월초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에게 총학생회 사무실을 점거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대학 예체대 등 일부 학생들이 ‘등록금 책정 재협상을 위한 비대위’를 결성하고 총학생회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총학생회가 3년간 등록금 동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재학생 4.91%, 신입생 5.9% 인상안에 동의함으로써 학생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과 비대위는 서로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성균관대도 학생 대 학생간 갈등으로 번진 경우. 학생들은 대학당국과의 등록금 인상안 조정을 위한 협상에 대비, 총학생회 6인과 단과대 학생회측 2인으로 구성된 협상단 대표를 뽑았다.
하지만 협상과정에서 총학생회가 당초 ‘등록금 동결’ 입장에서 “최초 학교측이 8.3%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학교측과 협상을 통해 일부(12억원) 인하시켰고, 6.9%인상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며 인상안에 합의하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이에 단과대 학생회측 2인이 “등록금 인상 요인에 대한 자료공개 없이 이뤄진 협상인 만큼 인정할 수 없다”며 등록금 협상 재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는 현재까지 서로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07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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