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만 일반시민과 시민단체, 대학생과 노동자 등 1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라크침략전쟁 중단과 한국군 파병 반대를 외쳤다.
시청앞 광장에서는 환경재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평화염원대회가 열렸다.
연극배우 유인촌씨의 사회로 진행된 평화염원대회의 행사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그룹 난타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용택 시인이 이라크 어린이의 눈으로 본 전쟁의 참상과 이를 애도하는 시를 낭송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 ▲ 영화배우 안성기, 문소리, 연극배우 유인촌씨 등 연예인들도 함께 해 열기를 더했다. |
안성기씨는 전쟁 관련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는 “현재 언론보도를 통해 나타나는 이라크전쟁을 보면 마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이 전쟁을 쉽게 생각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후 가수 장사익, 안치환씨는 공연을 통해 평화를 노래해 갈채를 받았으며,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는 “미국은 전쟁에 절대 이길 수 없다. 후세인을 무릎 꿇려도 양심과 정의를 무릎 꿇릴 수는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평화운동가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도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틱 스님은 평화메시지를 전한 후 다른 수행스님들과 함께 찬불가와 걷기명상을 진행해 평화의 마음을 몸소 보여줬다 .
틱 스님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평화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말과 행동이 화와 폭력으로 가득하면 이세상의 평화는 올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동포애로 평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라크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평화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 ▲ 반전평화 행진에 동참한 국회의원들. |
특히 이 자리에는 민주당의 김근태, 김영환, 김경천,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등 정치인들도 참석해 정부의 파병결정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했고 퇴임할 때 박수쳐주고 싶었는데 최근 이라크에 대한 파병결정을 한 것을 보고 걱정스럽다”고 말한 뒤, “파병결정은 명백한 위헌이며 국제법적으로도 이번 이라크전이 불법인 전쟁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김원웅 개혁당 대표는 “이번 노무현 정부의 파병 결정을 본 후 ‘한미관계가 이렇게 까지 불평등한 상황이었구나’라고 느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그러나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단호히 한반도평화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요르단 현지의 이라크 반전평화팀과 민주노총 반전평화팀의 파병 규탄 기자회견을 전화로 중계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한 목소리로 전쟁중단과 파병반대를 촉구했으며 참석자들은 핸드폰 수화기를 통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전평화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 ▲ 종묘공원에서 광화문까지 반전평화행진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 |
| ▲ 국회의원과 재야인사들이 촛불평화행진의 선두에 섰다. |
집회가 끝난 저녁 6시부터는 종묘에서 광화문까지 촛불 평화 대행진이 이어졌으며 저녁7시에 시작된 광화문 네거리에서의 촛불 평화시위는 9시경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