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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개혁키워드] "인재잡아라" 제2, 3 캠퍼스 확장
[기획] 캠퍼스팽창 "약 아닌 독 될 수도"
대학마다 캠퍼스 신설 붐이 한창이다.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이러한 추세는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유나 배경은 대학마다 천차만별. 우수학생 모집과 산학간 연계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찾아 나선 대학이 있는가 하면 새내기에게 집중적인 교양교육을 시키려 1학년 전용 캠퍼스를 추진하는 대학까지 나왔다.

또한 통일 이후를 내다보며 장기적 전망 하에 대학의 이전을 꿈꾸는 대학, 특성화 분야 발전을 위해 분교를 설치하려는 움직임까지 그 양상은 다양하다. 대학가에 불붙은 캠퍼스만들기를 점검해본다.

대학가, 캠퍼스 팽창시대

◆경북대 = 경북대는 최근 총장이 직접 나서 울산과 구미 지역에 제2캠퍼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북대 김달웅 총장은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울산지역에는 경북대병원도 신설할 계획이며 울산시와 부지, 병원 경영 등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미지역 제2캠퍼스는 새롭게 건물을 지을지 아니면 금오공대와 통합을 해 이 대학을 제2캠퍼스로 지정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금오공대에서 조만간 답변이 오는 대로 제2캠퍼스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울산지역에는 국립대가 없는데다 울산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경북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다”면서 “행정구역과 제2캠퍼스 추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울산, 구미에 제2캠퍼스 조성이 결정되면 상주와 안동의 제2캠퍼스 추진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며 “이들 지역은 상주대와 안동대를 제2캠퍼스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대 = 부산대는 지난달 28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대 열림캠퍼스(제2캠퍼스) 기공식’을 가졌다. 부산대 제2캠퍼스는 양산 신도시에 34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06년 1단계 조성이 끝난 뒤 2011년 2,3단계 지역이 최종 준공될 예정이다.

이 캠퍼스는 의학 전문대학원, 치의학 전문 대학원, 간호대학, 이공계열 등 대학시설 부지 12만3천평, 제2대학병원 5만평, 첨단기술분야 융합기술분야 인프라시설 등 산학협동 단지 12만5천평, 교수 및 학생 기숙사 등 대학 생활단지 4만5천평 등 34만평이다.

양산 신도시 부산대 제2캠퍼스에는 앞으로 부산대 전체 학생과 교직원 3만명 중 1만여명이 옮길 예정이다.

부산대와 한국토지공사, 양산시는 양산 신도시내 부산대 제2캠퍼스 조성과 관련, 개발계획을 변경해 캠퍼스 주변지역에 야외 공연장 옥외 전시장 등 시설을 갖춘 2만평 규모의 대학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신도시와 연계한 개방형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척대 = 지난달 5일 삼척대 김대수 총장은 강원도지사, 삼척시장과 협의회를 갖고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모두 1천2백억원의 예산을 투자, 한의과대학·생약자원개발학과 등 28개 학과, 2천7백여명 규모의 삼척대 캠퍼스를 도계지역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 결과를 토대로 강원도는 이미 산업자원부에 국비 89억원을 요청하는 등 삼척대 도계캠퍼스 유치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학측은 무엇보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한의과대학 등 차별화된 학과 유치가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 한의과 대학 승인을 위해 강원도· 삼척시·삼척대가 공동으로 관련부처 방문 건의 등 가능한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한 상황.

이를 위해 도계캠퍼스 예정지의 한방약초재배, 자연환경 여건 등을 강조, 한방학과 육성 최적지임을 부각시키고 한방학과·한방병원 시설비 및 최첨단 장비 구입비를 조기 확보해 타 대학의 한방학과 유치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성균관대 = 성균관대도 지난달 29일 오는 2008년까지 이 대학 전용 체육시설로 사용되다 최근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서울 도봉구 도봉구장 2만9천평 상당의 부지에 제3 캠퍼스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장기발전계획인 ‘성대 vision 2010+’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캠퍼스에서는 2008학년 이후 신입생 4천여명 전원이 1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초학문과 외국어, 정보화 소양 등 핵심교양을 갖추기 위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게 된다.

새 캠퍼스에는 기숙사를 비롯, 종합학습관, 각종 강좌를 열 수 있는 대형강연장, 체육시설 등 각종 교육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1년동안 전공 배정없이 폭넓은 기초교육을 받는 새내기들은 2학년때 학과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성균관대 발전협력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고교시절에 길들여진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며 “신입생들의 새로운 학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캠퍼스 조성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리한 팽창, 발목 잡을 수도 있어”

이러한 대학들의 공격적 캠퍼스 확장전략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볼 때 한국대학들이 공통되게 처한 기본전제를 바꾸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80년대 이후 고등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학의 공간적 수용한계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학문분야가 분화되면서 판에 박은 지식생산에서 벗어나기 위한 캠퍼스 리엔지니어링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도 지적해왔던 사항.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애널리스트는 “천편일률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종합대학과 이를 떠받치고 있는 캠퍼스 구조는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는데 장애요소”라며 “육성학문에 따라 부단한 캠퍼스 재구조화(리엔지니어링)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캠퍼스 확장은 상당한 재정지출이 따라야 하는 만큼 이를 충당할 재원 조달계획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대는 양산 새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충분한 자금 확보 없이 추진되면서 사업이 난항에 부딪친 상황.

부산대에 따르면 양산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부지대금과 지반조성 공사비 4백억원 등 모두 7백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조달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대측은 조만간 대대적인 발전기금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를 궁여지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부산대는 지난 2001년 캠퍼스 교육환경시설 개선사업(ESCO)을 벌이면서 진 1백여억원의 부채도 안고 있어 학내에서도 새 캠퍼스 조성이 무모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정부가 조율 중인 불확실한 정책을 전제로 캠퍼스 정책을 세울 때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삼척대의 경우 지역과 연계해 ‘한방의학 클러스터’를 새 캠퍼스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로 제시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국립대 한의학과 설치 방안을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단계이다. 또 한의학과 신설을 승인하더라도 그 범위는 국립대 1~2곳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

특히 전국의 상당수 국립대에서 한의학과 신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의학과 유치는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대학의 캠퍼스 증설은 지역의 입학자 증감현황, 재원계획, 교육부가 추진 중인 지역혁신체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0-13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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