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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총장 놔두고 또 '총장직대' 뽑아
직원노조·총학 등 학내 6단체, “새 총장직대 지지”
동덕여대 교수협의회(회장 신동하)가 현 조원영 총장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독자적으로 총장직무대행을 추대, 동덕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동덕여대는 교육부의 상반기 감사 결과 회계조작을 통해 이사장에게 인건비로 3억5천여만원을 주는 등 학교 돈 7억여원을 이사장에게 부당 지급한 사실 등이 적발, 교육부로부터 이사장과 총장 등 3명이 고발되고, 총장 해임통보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교협 선출 총장직대 이양희 교수

이에 따라 교협은 현 총장이 사실상 자격을 잃은 상태라며 23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양희 교수(정보대학)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추대한 것.

총회 참석교수 50여명은 이날 교협 집행부가 낸 ‘이양희 교수 총장직무대행 선출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교수는 지난 3월 부총장으로 내정됐으나 교무위원 임명을 놓고 학교측과 대립각을 세우다 정식 임명되지 못했다.

▲ 23일 교협 독자 총장직대로 선출된 이양희 교수는 추대직후 연설 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동하 교협 회장은 이날 총장직대 선출에 앞서 있은 상황보고에서 “교육부의 시정 계고기간이 끝나는 9월말 이후 재단측이 독단적으로 후임총장 임명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소모전이 되풀이될 수 있어 학내 6단체의 합의를 기반으로 총장직대 선출을 서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동덕민주화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소속 학내 6개 단체(직원노조, 총학 등)도 25일 성명을 내고 교협이 선출한 총장직대를 전폭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 향후 현체제와 학내 구성원들간 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협은 다음달 초 독자 선출한 총장직대의 정식 선임을 재단에 요청, 재단측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재단퇴진을 위한 강경투쟁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거세지는 학생들의 ‘재단퇴진’ 요구

이와 함께 ‘조총장 사퇴’와 ‘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총학생회는 최근 재단측이 이사로 선임한 이모 변호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25일 이 이사의 변호사사무소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이 이사 측은 “법적으로 이사직을 유지하지 못할 까닭이 없어 자진사퇴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고 총학생회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새로 선임된 이 이사는 현 조원영 총장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학교측에 비판적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재단이 낸 시위 및 비방 금지가처분 신청을 도맡은 인물”이라며 “특히 검찰출신이며, 민주당의 지구당위원장으로 외압 막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동덕여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재단퇴진 등을 요구하며 25일 집회를 가졌다.
같은날 동덕여대 학생자치단체 학생 60여명도 교내 민주광장에서 재단과 조원영 총장 규탄집회를 갖고 재단퇴진과 임시이사 파견,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최근 등록금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잔다르크 동덕’ 방수진 대표는 “동덕이 전국 최고수준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최악의 교육여건이었던 이유가 교육부 감사결과 분명히 드러났다”며 “특히 1천2백억원에 달하는 이월적립금을 비리재단이 멋대로 쓰도록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학측,"교협 총장직대 대표성 없다"

교협의 새 총장직대 추대에 대해 동덕여대 김덕성 기획처장은 “현 총장 해임이나 유고로 판정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교수들이 임의로 총장직대를 뽑은 것은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안 된다”며 “또 2백여명의 교수 중 불과 50여명만이 모여서 규정된 총장선출 절차와 상관없이 총장직대를 뽑았다는 점에서 대표성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모 이사 선임과 관련 재단 관계자는 “교협과 학생들이 근거없이 장기간 천막치고 농성을 벌여서 이를 철거하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낸 것일 뿐 자문변호사의 이사 선임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9-26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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