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윤윤재군(신방4)과 연세대 성유진양(인문4)도 진짜배기 광고쟁이가 되고자 꿈꾸는 루키이다. 두 사람은 한 광고기획사가 주최한 대학생 광고응모전에 당선, 3박4일간 대학생 광고캠프에 참가했다.
금강기획이 매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생 광고응모전과 광고캠프가 그것으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광고응모전에는 TV부문, 신문부문, 기획서 부문, 인터넷광고 부문으로 나누어 광고전문가를 꿈꾸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올해의 경우 응모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대학생 6백여명이 응모, 심사를 통과한 소정의 학생들만이 지난 7월 있은 캠프 참가의 자격을 얻었다.
이때 윤 군은 유명 위스키를, 성 양은 최근 코믹한 버전의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는 한 보험사의 광고를 기획했다고 한다.
광고기획은 머리 속에 상상력의 샘물이 고갈되어서는 안 되는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처럼 쉬지 않고 페달을 굴러야 넘어지지 않는다고 할까.
이들은 “광고일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기존 광고인들이 지적하던데, 겪어보니 그 지적이 맞는 것 같더군요. 실제 실무에서 보면 숨은 노력과 애환들이 느껴지죠. 광고주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기획자와 제작자와의 갈등들도 감지가 되고요”라는 말을 솔직히 꺼내놓는다. 하지만 이처럼 쉴 새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직업생명이 짧기로 소문난 광고판에 뛰어든 이유는 정말 ‘쿨’하다. “그냥 재미있고, 하고 싶었어요.”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적 추세에도 도전은 그 만큼의 설레임과 새로운 열정을 가져다 주는 법. 묻고 보니 그 외의 정답이 있을까 싶은 얘기다.
성 양은 광고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고집이 필요하고, 실제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며 무엇보다 이런 근성을 제대로 가진 예비 ‘광고쟁이’들을 만나고 함께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큰 배움이었다고.
“근성같은 게 있어야죠. 함께 팀을 이뤘던 캠프참가자들을 보면 자기의견을 적당히 굽히기보다 고집스레 자기 논리를 만들어 설득시키곤 하더군요. 진정한 광고전문가가 되려면 자신에 대한 그 정도 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대학 4학년인 두 사람은 광고계 입문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반걸음 먼저 디딘 경험을 토대로’ 수줍은 충고도 잊지 않았다. 윤 군은 자신만의 ‘비기(秘技)’를, 성 양은 교양지식을 쌓으라는 것.
“광고에 대한 열정을 지닌 1, 2학년들은 많죠. 그 시작은 비슷한데 중요한 건 자기만의 장점을 부가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봐요. 실무경험이 더 뛰어나다든지, 영어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출중하다든지 하는 그런 무기 같은 거 말이죠.”
“새로운 컨텐츠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교양이나 인문학적 지식도 필요하다고 봐요. 광고와 관련된 이론 같은 것은 단시간에 습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조예는 그렇게 얻어지지 않으니까요.”
광고를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했던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누군가의 존재와 가치를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로서 두 사람의 꿈은 무르익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