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는 지난 11일 "청년실업 사태가 어느정도 해결될 때까지 대학등록금을 동결하겠다"며 '국·공립대학 등록금 동결'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공무원 및 국영기업 지방대생 우선채용'으로 응수했다.
지난 14일 노 후보는 지방대학 및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공무원을 채용할 때 지방대생을 우선으로 하고, 고등고시·지방고시·기업 채용 때 지방할당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노 후보에 비해 젊은 층의 지지율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이 후보가 파격적 공약을 내걸면 노 후보가 뒤이어 방어수를 두는 모양새다.
대표적 20대 공략 공약인 병역 단축문제를 두고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지난 9월 병역 2개월 단축을 이 후보가 공약한 후 잊혀질 때쯤 되자 노 후보는 입영 장병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병역 4개월 단축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지지후보에 따라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한나라당의 경우 본질에 대한 잘못된 접근을, 민주당은 급조된 공약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경희대 박혜영 양(의류경영2)은 한나라당에 대해 “선정적이고 혹하기 쉬우나 대학에서 등록금 문제는 지엽적 문제일 뿐이다. 질 낮은 교육과 학문의 실종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있다. 세종대 백형운 양(영문3)은 “지방대생의 어려움이 많은 것은 알지만 채용은 실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노 후보 스스로도 지역에 상관없이 능력위주로 내각을 쓰겠다고 하지 않았나”며 비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겁다.
아이디 ‘형설지공’을 쓴 한 네티즌은 “국공립대는 장난감인가? 지역이전·등록금 동결·지방자치단체 귀속...대통령 지망자들은 더 이상 국공립대 가지고 장난하지 말라”며 국공립대가 정쟁의 도구로 다뤄지는 것을 꼬집었다.
또 ‘이룸’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무소불위의 사립재단 부패를 놔두고, 지방대 발전을 논하는 것은 지나가던 *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사립학교법 개정에 한사코 반대만 하던 집단이 바로 한나라당임을 아셔야지"(ID 바라미)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DJ정부 교육정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능'아닌가. 그 당에게 표를 줄 만한 관용이 나에겐 남아 있지 않다"며 현정부의 교육 관련 실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ID 피클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노 후보가 대학가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우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점친다.
그러나 이번에 두 후보가 대학가에 띄운 승부수가 부동층 대학생에 미칠 영향과 20대 투표율에 따라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오는 19일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