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정 한양대 기획관리팀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싶어도 규제가 까다로워 섣불리 나설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규제가 풀리면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 내다봤다. 고려대 배연식 기획평가팀장도 “발표 직후 관련부서 처장회의가 열리고 부서별로 보고를 했다”며 대학가의 바쁜 움직임을 전했다.
현재 7명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문단을 조직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서강대는 ‘올 것이 왔다’며 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성영 서강대 재무팀장은 “자산규모가 적은 서강대가 이화여대처럼 큰 돈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는 무리”라면서 “건국대가 스타시티 등 부동산을 활용해 이득을 본 것처럼 서강대는 금융 쪽으로 확실하게 특성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커리 경희’ 등 학교기업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경희대는 학교기업을 밖으로 확장하고, BTL·BTO 등 기업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석광세 경희대 기획조정계장은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대학이 섣불리 주식투자 등에 나설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석 계장은 “무한경쟁·구조조정 시대를 맞아 이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바깥으로 발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적립금 1위를 달리는 이화여대의 최은복 재무처장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지만 당분간은 정기예금 위주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승환 연세대 기획실장은 “규제가 풀리면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일단 관망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대학가의 움직임에 맞춰 바빠질 전망이다. 김정수 한국증권업협회 회원서비스부 팀장은 “계획은 세워놨지만 법 규정이 그대로여서 몇 개월 동안 꼼짝도 못했다”며 “이번 김 부총리의 발표는 그야말로 ‘만시지탄’”이라고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지난 1월부터 ‘사립대학 투자 풀’을 운용하자고 제안했던 증권업협회는 규제가 풀리는 즉시 대학과 접촉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여러 사립대학의 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전문기관이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굴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