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근육의 영양장애에 의해 팔, 다리 등을 움직이는 게 힘든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주변에 고마움을 잊지 않은 1급 지체 장애우 박건희 군. 박 군은 희귀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시모집 멀티미디어제작 특기분야에서 일반 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통지서를 받은 05학번 새내기다.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와 애니메이션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박 군은 친구가 자신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를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캠코더 하나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기획, 촬영에서부터 편집까지 프로급이다.
“제가 영상작업을 하는데 주변에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일반인들도 다루기 쉽지않은 카메라를 들고 찍으니 시선이 안 좋았죠. 영상관련 수업도 접하기 힘들었고 방송장비는 중장비라서 손도 많이 필요하잖아요.”
박 군의 담임교사인 김찬규 씨도 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했지만 박 군이 서울청소년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등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강력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대학쪽으로 생각해보라고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친구들 응원도 큰 힘이 됐죠.”
대학 입학은 주변의 도움 덕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박 군은 대학에서 공부도 다큐멘터리 제작 실력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심산이다.
“지금까지는 저는 우물 안에서 생활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학에 와서 비장애인친구들과 정식으로 경쟁을 하게 되는거잖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큐멘터리 제작 실력도 쌓아서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장애우들을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게 아닌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박 군의 얼굴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기대가 가득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미소 짓는 박 군에게 멋진 대학생활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