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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유치로 기숙사 업그레이드
각 대학, 최첨단 시설로 학생유치 '한 몫'
투자자에 운영권···학생 가계부담 우려도
우수학생 유치 일환으로 대학마다 새 기숙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지방에 거주하는 우수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대학 이미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민자기숙사 설립을 허용하는 ‘대학설립·운영규정’개정안을 제시, 물꼬를 트면서 대학가에 민자기숙사 설립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발빠르게 민자기숙사를 설립하고 투자처에 운영을 맡기는 시스템을 도입한 세운 일부 대학의 사례를 통해 득과 실을 점검했다.

건국대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자산운용주식회사와 손을 잡고 펀드를 조성해 지하 1층에 지상12층 건물 3개에 2천1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건축·인허가와 문화재 시굴조사 실시 중이며 새 기숙사 건립에 드는 비용은 4백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기숙사는 1천여실이 넘는 규모로 광케이블, 인터넷 등 정보통신시설과 매점, 빨래방, 체육시설, 냉난방시설 등 최고급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시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현 기숙사에서는 4명이 한방을 쓰고 있지만 새 기숙사는 기본 2인실. 1인실도 1백여실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비용부담은 늘어난다. 현재 월 17만원 가량의 기숙사비는 1인실 43~45만원, 2인실 27~28만원 가량으로 오른다.

새 기숙사가 완공되면 건국대는 기숙사 입실률을 연간 75%이상 채워 펀드를 조성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일정 이자를 돌려주고 잉여 수입은 축적하게 된다. 13~15년 정도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측의 계산이다.

명지대는 면적 3천6백12평에 지하2층 지상7층, 8백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3백12인실 규모의 민자기숙사를 설립하고 있다. 현재 30%정도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예산은 총 1백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투자는 경찰공제회가 맡았다. 오는 2005년 완공 예정인 기숙사는 명지대 명의로 등록되지만 15년 동안 공제회에서 운영하며 수입 역시 전액 공제회로 돌아간다.

▲ 설립 중인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숙사
한창 설립 중인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숙사 역시 명지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9천4백평 부지에 지하1층 지상18층 규모로 2개동을 짓고 있으며 내년 3월쯤 완공되면 1천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설립 비용은 총 4백20억원 가량. 이중 3백80억원을 네오부동산투자자문회사가 투자했고 한양대는 40억원만을 부담했다. 타 대학과 달리 한양대가 민자 100%에 의존하지 않은 것은 외부업체에 기숙사 운영 전권이 넘어갈 경우 학생들의 재정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조치. 이와 함께 투자처에 기숙사 입실률 78%를 보장하고 기숙사비 인상율을 낮게 잡았다. 기숙사 운영 수익은 30년간 투자처로 돌아간다.

이밖에도 경희대 수원, 건국대 충주에서도 민자를 도입한 기숙사를 설립, 운영 중이며 한국외대도 이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들은 민간자본을 이용해 재정 부담 없이 최신 시설의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기숙사 운영권을 투자자들이 갖게 되면서 기숙사비 인상 등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높아지는 문제는 고민거리.

투자자들 역시 기업과는 달리 ‘대학’이라는 공공자원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문제발생 시 책임소재를 정확히 하기 어렵고, 사업 자체가 장기투자 형태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선주 산은자산운용주식회사 팀장은 “학교는 담보를 잡을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자금회수와 수익률을 보장하는 대학들의 기숙사 설립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다”며 “정부가 민자기숙사 설립에 대한 투자를 보증하면 투자자들이 늘어 대학교육 시설개선과 경기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2-28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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