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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기부금유치 학생·직원 동원 '물의'
교수 "교권 침해" vs. 학교 "자발 모금이다"
동국대(총장 홍기삼)가 학교 발전 기부금을 유치하면서 '학생·교직원'을 동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이나 총장이 해야 할 일을 학생과 교직원에게 떼넘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서포터즈의 자발적 참여자를 공모했다며 강제성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의 경우, 재단 또는 총장이 전면에서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는데 반해 재학생과 교직원이 기부금 유치에 활용되기는 동국대가 처음이다.

26일 동국대는 학교 기부금 유치 활동에 학생·교직원을 텔레마케터로 참여,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100여명 규모의 전화 모금 서포터즈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이들 서포터즈는 내일(27일)부터 30일까지,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등 두 차례에 걸쳐 동국대 중강당에서 약 5만명의 동문들을 대상으로 전화 모금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동국대의 ‘후배사랑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은 지난 5월 시작됐다. 학부 등록금 만큼의 금액을 동문들로부터 월 3만원씩 100회(300만원) 또는 월 5만원씩 60회(300만원) 분납하는 방식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달 중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금 유치 서포터즈의 자발적 참여자를 공모했다"며 서포터즈 운영에 강제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대외협력처 이관제 처장은 “후배사랑 등록금 한번 더 내기 운동에 대한 동문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지난 한달 여 동안 3억6천여 만원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측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대학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재단으로부터 학교와 교권의 자율성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부금 유치 운동은 마땅히 재단이나 총장이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학생과 교직원에게 전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최근 <불교대학교원초빙분야 심사위원회 규정>을 제정, 교수 초빙에 재단측이 임면권을 넘어 인선 과정에 합법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올 연말 차기 총장 인선과 관련해 지난 90년 이후 지속해온 직선제 총장 선출 방법을 재단측이 간선제로 일방적으로 바꿀 계획을 피력,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6-26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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