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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통합에 반대하는 지자체들 속내는
경제·이미지 등 지역발전에 민감

통폐합을 추진하는 지역대학에 지자체가 잇단 제동을 걸고 있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대학통합에 지자체가 반기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탐라대,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 등 대학통합을 승인받거나 승인심사 중인 곳에서 각각 지자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통합문제가 지역경제, 지역이미지 등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이유가가장 크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통합 후 대학의 본부 위치, 교명, 학생정원 조정 등 하나하나의 사안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역을 상징하는 대학이 이름을 바꾸거나 사라진다는 것은 지역 이미지에 큰 손실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통합을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전체의 문제로 보고, 충분한 지역민 의견수렴을 거쳐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제주 서귀포시도 이 같은 이유로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탐라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달 29일 양 대학의 통합을 승인했지만, 지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통합 승인조건에 탐라대의 부지를 매각, 통합되는 제주국제대 교비로 전입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귀포 시민들은 “지역의 유일한 대학인 탐라대가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된 뒤 매각되면 서귀포시는 교육 사각지대가 된다”며 “현재의 탐라대 자리에 새로운 사립대를 설립하거나, 양 대학이 통합될 경우 현재 탐라대 자리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탐라대·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김대환)도“교과부는 탐라대·제주산업정보대학에 대한 통폐합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며  “탐라대 부지 매각을 저지하고 서귀포시에 대학이 존치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의 힘과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에선 충주대와 철도대학(경기 의왕)의 통합을 두고 지자체가 반기를 들었다. 양 대학은 지난 5월 교과부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릴 때 대학은 해당 시·도지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충주대는 충북도에 긍정적 의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양대학 통합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발표하고, 충주시는 교과부에 통합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통합반대의 이유는 양 대학 통합이 충주지역민의 의사를 배제한 철도대학의로의 흡수통합이라는 것. 충북도는 현 통합안이 △‘한국교통대’로의 교명 변경 △충주대 입학 정원 감축 △구조조정 사업비의 의왕캠퍼스(철도대학) 집중투자 등 철도대학에만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도가 제시하는 새 통합안은 △‘국립 충주대’교명 사용 △철도대학을 충주대의 한 단과대로 한 철도 중심으로 특성화 △의왕캠퍼스의 충주 등 충북지역 이전 등으로 기존의 통합안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향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교명변경은 충주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것이고 입학정원 감축과 각종 지원의 철도대 쏠림현상은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는 폐단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주민이 수용하고 지역과 대학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새 통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잇딴 지자체의 제동에 해당대학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각에선 지자체가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장병집 충주대 총장은 최근 충주시민 중 통합찬성 의견이 반대의 두배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지자체의 반대를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장 총장은 “충주시가 통합반대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통합 반대 여론몰이를 위한 대표적인 허위사실”이라며 “통합 반대 의견을 제출한 충주시의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충주대 한 교수도 “통합을 통한 대학경쟁력 강화는 지역에도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등 점차 어려워지는 대학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학의 자구노력에 지자체가 더이상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될것 ”이라고 설명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1-08-06 오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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