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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한계 극복 세계적 연구성과
경상대 윤대진 교수, 세계 최초 극한환경 생존식물 유전체 해독
“전 지방대 교수면서 소위 말하는 SKY출신이 아니에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학문에 대한 열정 하나만 믿고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넘어선다는 각오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네요.”


지난 8일 국내 학계에 ‘경사’가 있었다.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이 이끈 ‘극지 생존식물인 툴룬젤라 파불라의 게놈’연구가 세계 최초로 극한 환경에 생존하는 식물의 유전체를 해독하는데 성공을 한 것.

사실 이번 성공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식물체 개발로 인해 미래 식량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첨병 역할을 한 윤 교수는 “지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연구해 세계적인 성과를 냈다”며 연구팀에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학벌·서울위주의 사회적 풍토가 지방에서 일하는 사람, 지방대 학생들을 마치 인생의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왕왕있다”며 “단지 고등학교 3년간의 성적만으로 ‘어느 대학에 들어 갔나’처럼 한 인간을 평가하는 구조 자체가 못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그는 '30년:3년'이라는 말을 불쑥 꺼냈다. 고등학교 3년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30년을 위해 더욱 분발하면 모든 것은 언제나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지금 당장 자신이 사회적으로 평가 받을 수 없는 위치라 할지라도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본다면 얼마든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한 사람의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로 평가하는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연구 성과는 3년 전 교과부의 WCU사업에 선정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탄탄한 뒷받침이 없었다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고.

윤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과학계 변방에 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과학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로 바뀌었다”며 “꾸준한 연구비의 지원과 BK21사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력 지원 사업이 거둔 성과라 볼 수가 있다. 우리 연구팀도 이들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5년 전에 시작됐다. 하지만 게놈분석연구라는 게 많은 재정과 인력이 필요한 큰 스케일의 연구라 지방대의 작은 연구실이라는 약점이 있었던 탓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WCU을 통해 이번 연구에 박차를 가할 좋은 외국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할 수 있었고 “외국과의 교류 과정 속에서 오늘의 결실을 가져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좋은 육성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현재의 추세로 앞으로 10년 정도 후에는 한국에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업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희 기자 (qkrrms12@unn.net) | 입력 : 11-08-13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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