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개정 사학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불교계와 천주교 인사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이 앞장서 사학법 재개정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박홍 부회장(신부)은 성명서를 통해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가 그토록 반대해 온 사학법 개정을 정부와 여당이 끝내 강행처리했던 이유를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며 “종교계 사학을 포함한 전 사학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상이 어떻게 민주국가의 국회에서 수용될 수 있었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최근 감사원이 시행한 비리 사학 감사 결과에 대해 “정부가 언제든지 권력기관을 동원해 사학의 운영실태를 낱낱이 파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재개정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다음 국회 일정에 맞춰 개정법 시행 연기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 신부는 특히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을 분류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엄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와 면담을 갖고 "내일부터 사학법이 시행되는데 각계 대표들이 모여 정책경고와 함께 당부를 드리고자 왔다. 어제 신문법에 대해 헌재가 일부 위헌 판결을 냈다. 그런데 사학법은 더 위헌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된 법이다. 특히 종교교육의 금지 등 종교의 자유를 침탈하는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빨리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현욱 천주교평신도 사도직협의회 교육위원장(전 국회의원), 박홍 신부(전 서강대 총장), 문화성 세계여성교회지도자 협의회 상임회장을 비롯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각 종교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