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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16강으로 "
대학로의 응원열기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따낸 지난 4일, 5만여 인파로 가득 찬 대학로 일대는 붉은색 유니폼의 붉은 악마들의 우렁찬 함성과 함께 뒤엉킨 일반 응원단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용솟음치는 젊음과 낭만,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는 축제와 환희의 거리로 변해 있었다.

터질듯 한 함성과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주체할 수 없는 킬러 본능에 응원단은 온몸으로 흥분하며 폭발적인 갈채를 보냈다.

16강을 향한 미국과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10일 또 한 차례 웅대한 장관을 연출할 대학로는 마음 졸이며 지켜볼 수만 응원단의 축제장이 돼 젊음의 거리, 축제의 거리라는 명성에 걸 맞는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1백만의 인파가 길거리 응원을 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들도 학내 시설을 활용하거나 대형 빔 프로젝트 스크린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한국과 폴란드 전을 방영해 응원을 했다.

축구경기를 본다는 것 보다는 응원을 위해 동아리 또는 학과 친구들과 하나 둘 대학로로 모인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붉은색 유니폼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쳐 댔다. 행사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수많은 학생 시민들은 행사장 뒤편과 노래방 입구의 스크린 앞, 호프집, 카페,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과일노점상의 5인치 TV 앞에서도 응원단을 구성하는 등 대학로 주변 골목 구석구석에서 응원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동아리 친구들과 참석한 박영택(성균관대)군은 “뜨거운 함성과 응원열기에 압도돼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목이 터져나가도 한이 없다”며 흥분했다.

황금 같은 골의 주인공 황선홍과 유상철이 공교롭게도 둘 다 건국대 출신이어서 건국대 총동문회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 거는 등 또 다른 잔치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고려대 광운대 아주대 연세대 등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를 배출한 대학들은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어 어느 선수가 골을 넣느냐에 따라 대학의 위상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대학인 직장인등 시민들이 이렇듯 축구라는 비정치적인 이슈로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987년의 민주화 대규모 시위 이후 처음. 뿐만 아니라 87년 6.10 민주항쟁을 치른지 꼭 15년 후인 바로 오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방국이자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감정이 악화된 미국을 상대로 일전을 치르는 날이기도 해 붉은 악마들의 응원 열기는 용광로와 같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붉은 티셔츠, 다섯 박자 박수, “대~한민국” 구호는 대학캠퍼스 곳곳에서 단합을 상징하며 연출되고 있고 16강과 8강을 향한 앞으로 남은 한국전 경기에도 대학들은 학교 차원에서 응원을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키로 해 대학인과 함께하는 온 국민의 축제가 6월 한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명섭 기자>

한명섭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6-10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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